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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획] 본교 A 학점 평균 비율 77.58%, 급격히 증가한 학점
  • 유아령
  • 등록 2021-05-17 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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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점 인플레이션을 바라보는 본교 구성원의 시각은?
앞서 코로나 19시대의 대학 성적 평가 방식이 불러온 장·단점과 더불어 취업 시장에서 기업이 바라보는 학점과 대체재에 대해 알아봤다. 이에 본지는 대학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에 대한 본교 구성원의 견해를 들어봤다.


성적 산출에 대한 교수의 입장


이국희(교양학부) 교수 “학점 인플레이션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야”


 코로나 19 때문에 학생들에게 좋은 성적을 줄 수 있는 평가 방식으로 절대평가나 완화된 상대평가가 채택됐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교수들은 누구나 본교 학생들이 대학 졸업 후에 성공하길 원하고, 인생의 목표를 적절히 이뤄나가길 바란다. 또한 본교 학생들의 성취에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조금이라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본교 학생들의 성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비교적 쉬운 방편 중 하나가 바로 좋은 학점을 주는 것이다. 본교의 경우 △토의토론식 수업 △문제해결형 수업 △플립드러닝 △캡스톤디자인 등으로 수업을 구성하면 완화된 상대평가 및 절대평가가 가능하도록 제도화돼 있다. 즉 코로나 19가 아니어도, 많은 교수들이 현대 사회에 부합하는 수업방식을 채택해 학생들에게 좋은 성적을 주고자 노력했을 것이다.


 학점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심해졌다는 뉴스 보도를 본 적이 있다. 그러나 학생들 개인이 체감하는 평균 평점에는 뚜렷한 차이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사실 성적 분포가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아닌 성적과 학점을 바라보는 관점에 변화가 생긴 것이 더 큰 문제다. 학생들 사이에서 학교가 좋은 학점을 부여해야 마땅한 것으로 보거나, 교수가 좋은 학점을 학생에게 부여해야 마땅한 것으로 보는 관점들이 생긴 것 같아서 걱정스럽다. 학점은 성실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코로나 19라고 해서 학점의 의미가 바뀐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앞으로 취업에 있어 학생들이 다양한 역량 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게 핵심 과제가 되겠다.


성적 산출에 대한 학생의 입장


유진현(환경공·2)군 바뀐 성적 평가 방식이 학점 인플레이션의 원인”


 비대면 수업 방식이 주는 불편함 때문에 학생들이 코로나 19 이전보다 힘들게 공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절대평가나 완화된 상대평가 가 실행되는 것은 바람직하나, 성적 산출을 더욱 객관적으로 할 수 있는 제도가 추가적으로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뀐 성적 평가 방식으로 많은 학생들이 A 학점을 받게 되면서, 전체 학생의 평점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을 불러일으켰다. 이 때문에 앞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데 있어 학점만으로는 변별력이 크게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따라서 본인이 준비하고자 하는 기업의 인재상을 파악해 개인의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재학생 A“학점 인플레이션과 학업 성취도가 우려돼”


 개인적으로 팬데믹 상황 속에서는 절대평가로 성적을 산출하는 방식이 더 나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타 대학들은 절대평가를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코로나 19 이후 공부를 했을 때와 안 했을 때의 성적 차이가 거의 나지 않고 있어 비교적 학업에 덜 열중하게 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19와 관계없이 학점은 성실함의 지표로서, 공부에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나타낸다. 다만, 학점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성실함의 지표가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절대평가를 시행하면서 ‘수업에 대한 이해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에서 효율적인 성적 산출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유아령 기자│aryung@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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