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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보조]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 강신재 기자
  • 등록 2021-05-03 09: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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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나선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최경숙 활동가


Q. 시민방사능감시센터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지난 2011년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정부에서는 정보를 은폐하려는 데에 급급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나라가 하지 않으면 시민들이 한다’고 외치게 됐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방사능 감시를 위해 지난 2013년 시민단체들과 일반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방사능 검사기계를 사는 등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설립한 단체다. 우리나라는 수산물을 매우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많이 소비하는 △멸치 △고등어 △갈치 같은 국내선 생선 종류를 검사하고, 국내산은 안전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러한 활동 과정에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 반대 운동도 진행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에 힘을 보탰다. 

 

Q.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비유적으로 우리 집 마당에 쓰레기가 가득 찼으니 공원에다 갖다버리겠다는 행패를 부리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단순히 일반적인 쓰레기라면 그나마 괜찮지만 한 번 버려지면 수십 년, 수백 년간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고독성의 물질들을 버리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걱정이 크며, 방사능을 절대로 방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Q. 방사능 오염수가 일본의 방침대로 방류된다면 우리나라나 지구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가


 현재 일본에 저장돼 있는 방사능 오염수는 125만 톤이다. 일본은 이 오염수에 포함된 오염 물질을 ALPS로 어느 정도 제거하고 버리기 때문에 오염수에는 삼중수소밖에 남지 않는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그러나 애초에 ALPS 자체가 삼중수소뿐만 아니라 탄소-14 같은 몇몇 고위험 물질들은 제대로 걸러지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그나마 걸러진다고 해도 125만 톤의 72%,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 물질이 오염수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일본 정부는 2차로 오염수를 다시 정화한다고 밝혔지만 결국 같은 기계로 다시 정화를 하고 물로 희석해 버리겠다는 것이다. ALPS가 오염수를 제대로 정화를 하지 못하는 것이 드러난 마당에 다시 정화해도 과연 제대로 정화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또한 오염수에서 200여 개가 넘는 핵종이 나오고 있지만 62종만 걸러낸다고 말하고 있으며 설비에서 걸러진 방사능물질이 어떤 것인지조차 알려주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일본 정부가 지속적으로 농도가 낮다는 것만 강조해서 말하고 있지만, 버려진 방사능 물질의 총량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삼중수소와 같은 경우에는 물과 결합해서 물 자체가 돼버리는데 우리 동식물의 70~80%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기에 우리 몸에 들어왔을 경우에는 특히 유전자에 영향을 끼쳐서 유전적 질병을 일으키는 등의 큰 영향을 끼친다. 스트론튬 같은 경우도 백혈병이나 골수암을 일으키게 된다. 당장은 물로 희석해서 옅은 농도로 버리니까 영향이 별로 없을 것 같지만 125만 톤이 끝이 아니라 그것을 계속 수십 년 동안 버린다는 것이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이다. 


Q. 마지막으로 본교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나는 처음부터 활동가는 아니었고 주부였다. 그러나 원전 사고 이후 ‘우리 아이들이 먹을 음식이 오염되는 건가?’ ‘해수욕을 못하는 건가?’, 라는 안전에 대한 기본적인 의문에서 출발해 공부를 하고 지금 활동가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10년째 오염수를 갖고 매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음에도 일본에서 오염수와 관련해서 언급했을 때와 뉴스에서 위험하다고 보도됐을 때만 이야기를 들어주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관심을 갖지 않으면 언론이든 정부든 아무도 이 문제에 주목을 하지 않는다. 이 방사능 오염수 문제가 잊히면 아무도 이 문제를 책임져주지 않는다. 그러니 잊지 말고 방사능 오염수 문제에 대해 관심 계속 기울여주고, 안전에 대해 다 같이 고민할 수 있으면 좋겠다. 


강신재 기자│sinjai12@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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