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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체육대학 건물 내, 도자 공예 강의실 이전 협상 결렬
  • 유아령
  • 등록 2021-04-12 11: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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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대학과 평생교육원의 엇갈린 입장
제2강의동(성신관)은 체육대학 건물이지만, 평생교육원 소속인 도자 공예 강의실이 들어서 있다. 체육대학은 지속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과 안전권 보장을 이유로 도자 공예 강의실의 이전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수차례 공문 발송에도 평생교육원은 응해주지 않았다. 이에 본지에서는 체육대학과 평생교육원 양측의 입장을 들어봄으로써 문제를 파헤쳐 봤다.


▲ 흡연구역(좌), 금연구역인 가스가마터(우)

 작년 체육대학(이하 체대)은 대학혁신지원사업으로 국고지원금을 지급받았다. 해당 지원금은 성신관 1층 창의형 학습 공유 공간(이하 CLC) 조성과 체력단련실 리모델링에 쓰일 예정이었다. CLC는 올해 완공되지만 문제는 체력단련실이다. 성신관 지하 2층에 위치한 체력단련실은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고 습해서 오래 전부터 기구들이 녹스는 현상이 잦았다는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체대는 녹슨 기구를 보수하고 교체했지만 이후에도 같은 문제가 재발하면서 체력단련실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또한 체력단련실 내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학습권 침해가 지적되자 결국 체대는 체력단력실을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성신관 내 다른 공간이나 제3강의동(애경관)으로의 이전이 고려됐는데 수업에 방해되지 않고, 학생들의 접근이 용이한 성신관 1층 도자 공예실을 선택했다. 


 한편 체대가 평생교육원에 도자 공예실 이전을 요구한 실질적인 이유는 체대 학생들의 학습권과 안전권 보장을 위해서이다. 체대의 전공 강의실은 총 5개로 체대 학생 모두를 수용하기에 한계가 있어 하루빨리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하지만 성신관은 이미 △교수 연구실 △강의실 △실기장 등으로 포화된 상태였기 때문에 새로운 강의실이나 실기장이 조성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성신관은 도자 공예 시 사용되는 가스와 같은 위험 물질에 노출돼 있어 안전사고가 발생한다면 체대 학생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게 될 우려가 있다. 더욱이 위험 물질이 있는 공간과 흡연 공간이 가까워 화재나 폭발의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 이로 인해 성신관 외부의 흡연 부스 설치가 무산된 바 있다. 그리고 본교는 코로나 19가 지속되자 강의동 출입 시 주출입구만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성신관의 경우 옆문으로 도자 공예 관계자가 드나들고 있는데 만약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체대 건물을 폐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에 제51대 MATE 체육대학 학생회 김욱현(시큐리티매니지먼트·4) 회장은 위와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도자 공예실로 피해를 보는 체대 학생들을 위해 평생교육원 측에 도자 공예실의 이전을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체대 측의 요청에 평생교육원은 “이전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전 과정에서 도자공예의 주재료인 흙과 부속물 등을 옮기는 문제 때문에 본교와의 논의를 통해 리프트를 설치해 이전하려 했으나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중단된 사안이다. 또한 공간배정과 이전은 기획처 산하의 공간배정활용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이뤄질 안건이다”고 밝혔다. 더불어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연 1회 실시하는 정기 안전검사를 받고 있으며, 가스사고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는 등 안전 관리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며 체대 학생들의 우려에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김 회장은 “평생교육원이 새로운 자리 마련과 이동 비용 지불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대학본부 차원에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부터 평생교육원에 이전 요청을 해 왔다며, “이번에도 불응한다면 현수막 설치나 시위 등을 통해 체대 학생들의 학습권과 안전권 보장을 위해 강력하게 목소리를 낼 것이다”고 강변했다.


글·사진 유아령 기자│aryung@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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