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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절대평가로 매겨지는 학생들의 성적
  • 유아령
  • 등록 2021-04-12 11: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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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적 평가 방식에 대한 본교 재학생의 만족도는?
지난달 22일 코로나 19 감염병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는 이번 학기 수업 방식과 성적 평가 방식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론 과목은 비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고, 실험·실습 과목은 대면과 비대면 수업이 병행된다. 더불어 성적 평가는 ‘절대평가’로 이뤄진다. 본지는 작년과 유사한 흐름으로 이어지는 이 같은 방식에 대한 재학생들의 생각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코로나 19가 처음으로 시작된 작년, 본교는 학사일정 변동 등으로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학생들도 이 같은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은 건 매한가지였다. 예기치 못한 사태에 정부는 코로나 19의 확산을 방지하고자 학교 운영 지침을 발표했다. 이러한 지침 하에 본교는 작년 학사일정을 유동적으로 운영해 코로나 19에 유연하게 대처하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작년 1학기는 비대면 수업 방식이 채택됐으며, 실험·실습이 있는 과목에 한정해 대면 수업이 병행됐다. 또한 성적 평가 방식에 있어서 절대평가가 도입됐다. 이후 2학기에도 코로나 19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본교는 1학기와 마찬가지로 비대면 수업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성적 평가 방식은 기존 절대평가가 아닌 완화된 상대평가로 전환됐다.


 이렇듯 작년은 학교와 학생 모두가 불확실 속에서 살았던 시기였다. 그렇다면 코로나 19와 함께하는 두 번째 해인 올해는 어떨까. 지난달 22일 대책본부는 ‘코로나 19 감염병 대책 위원회 회의’를 거쳐 이번 학기 수업과 성적 처리에 대한 사안들을 결정했다. 그 결과, 이번 학기도 작년과 크게 다를 바 없이 이론 과목은 비대면 수업이 원칙이며, 실험·실습 과목은 대면과 비대면 수업이 병행된다. 단, 실험·실습의 경우 학기 초반은 이론, 중·후반은 실험·실습이 중심이 되도록 차이를 뒀다. 성적 평가 방식은 절대평가로 결정됐다. 제34대 경청 총학생회 홍정안(청소년·4) 회장은 “변별력을 위해서라면 상대평가가 적합한 방식이지만, 코로나 19라는 변수를 고려했을 때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판단해 절대평가로 진행하게 됐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코로나 19로 작년부터 뒤바뀐 성적 평가 방식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자, 본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학생들은 ‘코로나 19시기에 적합한 성적 평가 방식’에 대해 △절대평가(50%) △완화된 상대평가(45.9%) △상대평가(4.1%) 순으로 응답했다. ‘절대평가’를 선택한 A 학생은 “학생들이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절대적인 기준에 따라 평가하는 것이 성적을 산출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다”라고 답했다. 반면 ‘완화된 상대평가’를 고른 B 학생은 절대평가의 변별력을 지적하며, “절대평가와 상대평가의 중간인 완화된 상대평가가 적합하다”라고 주장했다. 추가로 본지는 학생들에게 이번 학기 성적 평가 방식에 대한 만족도를 물어봤다. 그 결과, △매우 만족(37.8%) △만족(37.8%) △보통(20.3%) △불만족(2.7%) △매우 불만족(1.4%)으로 대체로 절대평가에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만족을 택한 C 학생은 “비대면 수업으로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절대평가는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평가 방식이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렇듯 본교 학생들은 성적 평가 방식으로 절대평가를 선호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변별력을 지적하며 절대평가 시행 시 우려되는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37.8%의 학생들이 작년 1학기 절대평가가 시행됐음에도 교수의 재량에 따라 평가 방식이 결정됐거나, 이를 목격한 바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D 학생은 “교수로부터 성적 이의 제기가 많이 들어올 경우, 상대평가로 전환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사혁신팀 김영삼 팀원은 “평가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교권침해가 될 우려가 있다”며 “교수가 학칙을 준수해 학생들의 성적을 평가하고 있다면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유아령 기자│aryung@kyonggi.ac.kr

덧붙이는 글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대책이 학습권 침해로 귀결돼서는 안되기 때문에 앞으로 본교는 성적 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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