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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터] 바늘 도둑에서 소도둑이 된 그의 끔직한 결말
  • 정아윤
  • 등록 2021-04-11 00:2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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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 믿을 수 없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서울특별시 노원구의 한 가정에서 세 모녀가 가해자 김태현에 의해 차례로 살해당한 것이다. 김태현은 퀵 서비스 배달 기사로 위장해 오후 530분경 집에 혼자 있던 A씨의 여동생을 상대로 살인을 저질렀고, 5시간 뒤인 오후 1030분경 집으로 귀가한 A씨의 어머니 또한 범행의 대상이 됐다. 마지막으로 1시간 뒤 가해자 김태현의 최종 목표인 A씨가 귀가하자마자 무자비하게 살해했다. 이후 김태현은 세 모녀의 시신 옆에서 사흘 동안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엽기 행동을 보였다. 이런 김태현의 살인은 단순히 온라인상에서 만난 A씨가 자신과의 만남을 거부한다는 이유에서 나온 것이었다.

 

김태현이 검거된 이후 밝혀진 그의 전적은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과거 PC방에서 자잘한 현금을 훔치는 것을 시작으로 자신의 신음을 녹음한 후 여고생에게 일방적으로 수차례 전송해 통신매체 이용 음란 특례법 위반으로 선고받은 것이다. 더불어 여자 화장실에 몰래 침입하는 성적 목적을 위한 다중이용장소 침입의 전과도 존재했다.

 

이렇듯 김태현은 한 번만 봐주자라는 말, 혹은 가벼운 형량으로 인해 이런 수많은 전적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왔고, 그로 인해 이런 결과가 나온 걸지도 모른다. 속담 중에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자그마한 나쁜 일도 자꾸 하면 버릇이 돼 나중에는 큰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는 뜻이다. 김태현은 여기에 덧대 그의 범행에도 눈감아 주고 쉽게 넘어가 버린 사회의 쓸데없는 배려, 아직은 약한 현행법의 탓도 있다고 볼 수 있다. 더 이상의 억울한 피해자는 없도록, 사회는 쓸데없는 배려가 아닌 쓸데 있는 배려를 만들어야 한다.

 

정아윤 편집국장aqswde928@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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