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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Do List] 초보자에게 안성맞춤, 바느질 첫걸음
  • 백민정
  • 등록 2021-04-12 1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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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말인형 만들면서 바느질도 배워보자


바느질 할 수 있겠니?


 바느질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의 △식 △주 중 의를 만드는 방법이다. 과거에는 옷이 해지면 천을 덧대어 기워 입거나 구멍이 뚫린 부분을 바느질로 메꿔 입었다. 물론 요즘은 SPA브랜드가 다양해지고 의류 시장 회전율이 좋아 옷이 해지면 새 옷을 사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데 기본 바느질 기법을 한 번만 제대로 익혀두면 바지가 길 때 직접 수선해서 입을 수도 있고, 본인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의류를 리폼할 수도 있다.


시작이 반이다


 잘 입고 있는 멀쩡한 바지에 바느질 연습을 할 수는 없을 뿐더러 초보자에게 두꺼운 천에 바느질하기란 쉽지 않다. 이때 장롱 서랍 속에 초보자에게 딱 맞는 바느질 연습 재료가 있다. 바로 양말이다. 양말은 재질이 부드럽고 기본적으로 원통형 모양이 잡혀있어서 바느질 연습을 하기에 제격이다. 양말 인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양말 △바늘 △실 △시침핀 △재단용 열펜 △가위 △솜이 필요하다. 이때 재단용 열펜은 원단 위에 사용한 후 열을 가하면 사라지는 펜이다. 이는 수성펜이나 연한 연필로도 대체가 가능하지만 천이 지저분해질 우려가 있으니 밑그림을 신중하게 그려야 한다.


본격적으로 작업 해보자고


 먼저, 양말 한 짝을 뒤집는다. 모양을 바르게 잡았다면 중간 중간 시침핀을 꽂아 고정한다. 시침핀을 꽂는 이유는 바느질을 할 때 천이 밀려 모양이 틀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양말에서 뒤꿈치 부분이 인형의 엉덩이가 될 것을 고려해 본인의 취향대로 다리와 머리를 그린다. 이제 밑그림을 따라 ‘박음질’을 해주면 되는데 실을 곱걸어서 꿰매기 때문에 틈이 벌어지지 않고 튼튼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다리 사이 부분은 바느질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창구멍’이라고 하는데 안팎을 뒤집어 빼내고 솜을 넣기 위해 반드시 남겨둬야 한다. 박음질을 완료했다면 천을 잘라보자. 바느질 선으로부터 0.5mm 정도의 천을 남겨둔 상태로 잘라주는데 이렇게 남겨둔 부분을 ‘시접’이라고 한다. 뒤집었을 때 속으로 말려들어가는 부분이라 반듯하게 자를 필요는 없지만 바느질 선에 너무 가까우면 올이 풀릴 위험이 있으니 꼭 0.5mm 정도를 유지해야 한다. 이제 남겨뒀던 창구멍으로 양말 전체를 뒤집어 빼낸다. 이때 손가락으로 귀와 다리 끝의 모양을 잘 잡아줘야 완성도가 높아진다. 창구멍을 통해 원하는 만큼 솜을 채워 넣고 머리 크기를 정한다. 목이 될 부분에 밑 그림을 그리고 ‘홈질’을 해준다. 홈질은 바늘땀을 위아래로 드문드문 성기게 꿰매는 바느질법으로, 흔히 알고 있는 기본 바느질이다. 목 부분을 홈질로 한 바퀴 꿰맸다면 실을 살살 당겨서 오므린다. 적당하게 조인 후 매듭을 지어 마무리하면 된다. 기자의 꿀팁은 창구멍으로 바늘을 넣어 시작 매듭을 숨기는 것이다. 마무리 매듭도 마지막에 인형 몸통 속으로 실을 넣어 지으면 깔끔한 외관을 만들 수 있다.



 기자는 몸통을 자르고 남은 자투리 천을 박음질해 꼬리를 만들었고 몸통과 연결할 때는 ‘공그르기’ 기법을 사용했다. 공그르기는 실땀이 겉으로 나오지 않게 속으로 떠서 꿰매는 바느질법이다. 이제 얼굴과 귀 등을 자수나 단추를 이용해 꾸며주고 마지막으로 창구멍도 공그르기로 막아주면 완성이다.



 인형 만들기에 사용한 △박음질 △ 홈질 △공그르기의 세 가지 바느질법이 가장 기초적인 기법이니 숙지해두고 필요할 때 사용하기 바란다. 작은 반짓고리를 가방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센스까지 챙기면 일석이조다.



글·사진 백민정 기자│1009bmj@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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