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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민주화를 향한 처절한 외침, 미얀마 민주화운동
  • 김수빈
  • 등록 2021-04-12 1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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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다.
미얀마 시위대가 무릎을 꿇은 채 한국 대사관 앞에서 한국어로 “저희를 도와 달라”며 처절하게 호소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미얀마 민주화운동.
본지에서는 아직도 진행 중인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총 정리해봤다.


민주화 운동의 시작, 2021 미얀마 쿠데타


 미얀마는 1962년 네 윈 미얀마군 총사령관이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쭉 군사독재체재였다. 지난 2015년 치뤄진 총선거에서 국민민주연맹이 승리해 군부 독재정치를 끝내고자 했지만, 대통령과 총리는 군부에 명령할 권한이 없다는 헌법 조항 때문에 완벽한 민주화를 이루지 못했다. 국민민주연맹은 민주화를 위해 계속해서 개헌을 시도했으나, 군부에게 25%의 의회 의석을 강제로 할당해하는 조항 때문에 매번 실패했다. 이렇게 수십 년간 권력을 유지해오던 군부는 정치권이 자신들의 권력에 도전할 때마다 쿠데타 위협을 가하며 독재 체제를 유지해온 것이다.


 계속되는 군부의 독재와 부정부패에 지친 미얀마인들은 결국 작년 11월 치러진 미얀마 총선거에서 국민민주연맹에 표를 몰아줬고, 국민민주연맹이 전체 의석의 62.4%를 확보하게 됐다. 이후 민주화를 원하는 정치인들은 계속해서 군부에게 강제로 할당된 의석수를 줄이고자했다. 이에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켰고, 결국 군부는 지난 2월 1일 아웅 산 수치와 윈 민 미얀마 대통령을 구금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한 지난 11월 이뤄진 총선이 ‘부정선거’라며 1년 뒤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발한 미얀마 국민들은 시위를 통해 민주화운동을 시작했다.


미얀마 민주화운동 한 번에 살펴보기




2021년의 미얀마와 1980년대의 대한민국


 1980년, 대한민국도 군사 독재 아래 고통을 받다 많은 사람의 노력과 희생을 통해 민주화를 이뤄냈다. 재한 미얀마 청년모임 소속 중 한명은 ‘민주화를 이뤄낸 한국의 역사를 희망으로 보고 있고, 큰 힘이 된다’며, ‘미얀마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민주화 역사를 모델 삼아 힘내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이에 응답하듯 미얀마를 향한 지지와 연대를 드러냈다. 또한 광주 시민사회단체와 5·18 기념재단 등은 미얀마 민주화운동지지 연대 기구를 구성했으며 지난달 28일 추모 집회를 열었다.


 그들의 민주화를 향한 희생은 우리의 80년대와 닮아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각종 SNS와 인터넷을 통해 미얀마 군부의 잔인한 학살은 진행되고 있다. 권력을 이용한 잔인한 억압을 이겨내고 민주화를 이룰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의 지지와 연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수빈 기자│stook3@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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