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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후] 새로운 시작과 끝
  • 강신재 기자
  • 등록 2021-04-12 11: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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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가 사는 동네에서는 비바람 때문에 벚꽃이 얼마 피지 못하고 지면서 초록색 잎이 돋기 시작했다. 봄의 상징인벚꽃이 지자 여름이 오려면 멀었지만 여름이 다가오는 듯한 청량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벚꽃이
졌다는 것이 아쉬웠다. 비바람에 쉽게 떨어지는 벚꽃잎들이 야속하기도 했고, 코로나 19 때문에 제대로 벚꽃 구경도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져버리는 건가, 이게 올해 벚꽃 구경의 끝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벚꽃이 지는 것처럼 이세상의 모든 것들에는 끝이 존재한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초 △중 △고 학창시절도 끝이 나고, 다음 화가 방영되기만을 기다리던 드라마도 마지막 회가 존재하고, 즐겁게 시작했던 여행에도 마지막 날이 있다. 심지어 인생에서도 마지막으로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끝이 영원한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관점을 바꿔보면 어떨까. 비록 올해의 벚꽃은 졌지만, 봄은 매년 돌아오고 벚꽃도 매년 핀다. 올해 보지 못했다고 끝이 아니라, 내년에도, 기자가 50살이 됐을 때도 피는 것이 벚꽃이다. 드라마 또한 그렇다. 한 드라마가 끝이 나도, 다른 드라마는 연일 쏟아지고 있으며, 또 다른 좋아하는 드라마가 생기기 마련이다. 여행도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돈을 모아서 가면 되며, 죽음을 맞이해도 그 다음에는 어떤 세상이 존재할지 모른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학창시절 역시 이미 끝났고 인생에서 다시는 오지 않겠지만 기자에게는 또 다른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 학창시절이 끝난 후 기자는 19년 동안 살던 정든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의 대학에 와 한번도 살아보지 않은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으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곳에 방문하고 있다.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겪고 있기때문에 조금은 두려울 때도 있지만,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기자에게 설렘을 준다. 마지막을 맞이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까지는 힘든 고난도 있겠지만, 한번 시작해 보면 두려움도 가실 것이다. 가호의 노래 ‘시작’의 가사로 마무리하겠다.


‘새로운 시작은 늘 설레게 하지, 모든 걸 이겨낼 것처럼’


글·사진 강신재기자│sinjai12@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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