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피폴라(Hoppipolla)’는 지난 2019년 방영한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의 초대 우승팀이다. 팀명은
아이슬란드어로 ‘물웅덩이에 뛰어들다’라는 뜻이며 ‘자신들의 음악에 많은 사람들이 흠뻑 빠졌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아일(보컬/건반) △하현상(보컬/기타) △홍진호(첼로) △김영소(기타)로 이뤄진 특이한 밴드 구성을 활용해 서정적이고 감성 짙은 음악부터 힘 있는 락(rock)까지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인다. △작사 △작곡 △편곡까지 직접하며 밴드로서의 입지를 단단하게 다지고 있는 호피폴라가 지난 1월 20일 새 앨범
타이틀곡 ‘너의 바다’는 상대방의 지친 마음을 바다에 비유해 바다 깊은 곳에서 길을 잃은 상대에게 건네고픈 따뜻한 마음을 담았다. △보컬 멤버인 아일과 하현상의 꾸밈 없는 목소리 △진정성 있는 가사 △첼로와 기타 선율이 어우러져 사운드의 공간감과 함께 감동이 밀려온다. 호피폴라는 보편적인 밴드와 달리 첼로 연주자가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번 앨범에서는 이 첼로 연주가 유독 돋보인다.
기자가 추천하는 수록곡은 2번 트랙인 ‘The Love’다. 기자는 이 곡을 들으면서 △녹슨 거울 △말라버린 물가 △어린아이에 지난날의 자신을 투영했다고 해석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널 싫어하기 위한 몇 가지 이유를 찾았다는 가사에서 묘한 감정이 느껴진다.
이 앨범은 전반에 걸쳐 누군가를 위로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기자는 그 대상이 나 자신이라고 느꼈다. ‘나 자신’은 이 앨범을 감상하는 모두에게 해당된다. 노래를 듣는 동안 호피폴라가 스스로에게, 또는 청자에게 전하는 진솔한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를 위로할 때 자기가 하는 말들은 사실 본인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이라고 한다. 가끔씩 스스로에게 친구를 위로해주던 말들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드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돛단배도, 잃어버린 바닷길을 밝혀줄 등대도 결국 우리다.
백민정 기자│1009bmj@k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