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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상 수상으로 대미를 장식한 ROTC 김나영
  • 이예림
  • 등록 2017-04-10 10:41:11
  • 수정 2017-05-04 11: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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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TC 55기 임관 우등상 수여식 국무총리상 수상





ROTC 임관 우등상에 대한 소개와 간단한 소감을 부탁한다.

 

 일단 2년 동안 해온 과정을 통합해 표창 받은 것이라 매우 기쁘다. 여태까지 열심히 교육해주신 단장님이나 훈육관님들께 감사한 마음도 있다. 한편으로는 임관을 하는 초임 장교로서 ‘앞으로 열심히 해서 나라에 이바지하는 군인이 돼라’는 뜻인 것 같아 감회가 남다르다.


 ROTC 후보생들은 학기 중에는 군사학이라는 수업을 듣고, 방학 중에는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훈련을 받는다. 그 훈련에서는 아침에 일어나 자기 전까지 모든 부분에 있어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반 교육과정에 있는 K-2 소총사격이나 수류탄, 화생방 등의 여러 교육을 받고 그 결과를 평가 받는다. 물론 병사들이 내무반에서 지내는 일상생활, 즉 내무생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후 모든 후보생 생활을 통합한 성적들을 토대로 전국의 ROTC 후보생들 중 우수한 사람을 뽑는다. 그 결과 1등부터 26등까지 성적우수 표창을 주는데, 내
가 받은 국무총리상은 2등에 해당한다.

 

언제부터 여군의 꿈을 가져왔던 건지 궁금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군인을 꿈꿔왔다. 아마 중학교 때 받았던 안보교육이 그 꿈의 출발점이었던 것 같다. 당시 봤던 여군의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아서 막연히 ‘여군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고, 이후로도 계속 꿈을 키우다보니 지금까지 오게 됐다. 고등학교 때는 공부를 많이 못해서 공부보다는 운동이나 체력적인 부분에만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4년제 대학은 가야겠다는 생각에 본교 사회체육학과에 12학번으로 입학했다. 그런데 입학 첫날에 신입생을 대상으로 ROTC를 홍보하기 위해 찾아온 선배의 모습을 보고 대학교에 ROTC 과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단복을 입고 홍보하는 여자 후보생들의 모습이 멋있어 보여서 ROTC 입단을 목표로 하게 됐다. ROTC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필기고사 △대학성적 △고교내신 △체력검정 △면접평가 △인성/신체검사 △신원조회의 모든 과정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나는 2학년 때 처음으로 ROTC 지원을 했을 때 한 번 떨어졌다. 그래서 바로 휴학을 했고, 복학하면 또다시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에 1년 동안 준비를 했다. 복학하자마자 본 재시험의 결과는 합격이었다.

 

본인만의 장점이나 특기가 있다면 무엇인지 알고 싶다.


 장점은 딱히 없지만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군인이라는 사람은 항상 자신감과 패기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 나 또한 교육과정에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임했다. ‘나는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하면 그 결과에 대해 좋은 점수를 받았던 것 같다. 취미삼아 시작했던 ‘크로스핏’이라는 운동도 많은 도움이 됐다. 아무래도 여군이다보니 남자들에 비해 체력적인 부분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는데, 취미로 시작한 운동인 크로스핏이 체력을 든든히 보완시켜줬다.


지난 훈련들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얘기해달라.


 항상 훈련을 가기 전 학교에서 집체교육을 시행한다. 집체교육은 훈련에서 좀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사전에 진행되는 교육이다. 그 중 단장님께서 총괄하시며 비오는 날 진행된 교육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후보생들이 다같이 운동장에 나가서 비를 맞으며 수류탄 연습을 했다. 온몸에 진흙을 묻히며 힘들었지만 나름 즐겁고 보람차게 교육을 받아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얼마 전 진행된 마지막 임관 평가를 할 때도 뜻깊은 경험을 했다. 바로 다른 교과목과는 조금 다른 ‘분대전투’라는 교과목이다. 여기서는 약 12명의 분대원들이 한마음으로 주어진 상황을 해결한다. 상황 해결에 실패하면 좋은 점수를 받기가 힘들고, 결국 종합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내가 속한 조는 모든 분대원들과 함께 단합해 통과했고 교관님께 잘했다는 칭찬까지 들었다. 훈련 중 가장 보람차고 뜻깊었던 일인 것 같다.

 

본인이 앞으로 여군으로서 만나게 될 새로운 세계에 대해 듣고 싶다.


 지난 5일에는 전남 장성의 학교로 입교했고, 8일에는 임관식을 통해 후보생에서 초임 장교로 신분이 바뀌었다. 병과마다 초임교육 장소가 다른데 나는 전투병과 중 보병으로서 전남 장성의 학교에서 4개월 동안 초임 장교 교육을 받게 됐다. 초임장교로서 임관하는 순간부터는 진짜 군인이 되는 만큼 나라에 희생하고 봉사하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 그 후로도 계속해서 군인의 삶을 살며 직업군인이 되기를 원한다. 이것이 나의 단기적·직업적인 부분에 있어서의 꿈이다. 인생 전반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누구나 그렇듯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목표다. 행복해지려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원하는 대로 군인으로서 나라에 이바지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ROTC 지원을 희망하는 본교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한다.


 일단 나는 학교생활을 할 때 모든 일에 대해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 않았던 것 같다. 단지 단기적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목표를 갖고 모든 일에 임했다. ROTC 훈련이나 학과 공부를 할 때도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 ROTC 지원자들은 다들 군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지원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만약 고민이 있다면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는 단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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