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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꿈에서 다시 만난 사랑
  • 정아윤
  • 등록 2021-03-16 01:24:07
  • 수정 2021-03-16 01: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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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헤어진 연인과 재결합을 해 본 적이 있는가? 혹은 재결합을 해 다시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만약 위와 같은 질문에 아니오라고 대답했다면, 본 영화를 통해 다른 생각을 해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조엘은 그의 연인인 클레멘타인과 만남과 이별을 반복해서 겪었다. 여느 때와 같이 잠깐의 이별 중이던 조엘은 밸런타인데이날 화해의 의미를 담아 선물과 함께 클레멘타인을 찾아간다. 하지만 클레멘타인은 그를 기억하지 못하고, 이에 조엘은 패닉에 빠져 괴로워하던 중 우연히 라쿠나사의 존재를 알게 된다. 라쿠나사란 아픈 기억만 지워 주는 곳으로, 클레멘타인 또한 이곳에서 조엘에 관한 기억을 지운 것이다. 이에 배신감을 느낀 조엘 역시 클

레멘타인에 대한 기억을 지우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기억을 지우기 위해 둘만의 추억을 하나둘씩을 떠올리기 시작하자 조엘은 점점 지우기 싫어지고, 결국 그의 의식 속에서 클레멘타인을 지우는 것을 거부한다. 계속해서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지우려는 라쿠나사와 이를 지키려는 조엘이 충돌하다 결국 조엘의 기억 속 클레멘타인은 모두 지워진다. 결국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서로를 잊은 채로 살아가지만, 각자 몬톡행 열차를 타 서로를 만나고 또다시 사랑에 빠지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기자가 생각하는 이터널 선샤인의 명장면은 후반부 조엘의 기억 속 마지막 클레멘타인의 모습이다. 해당 장면의 클레멘타인은 조엘에게 몬톡에서 만나라는 말을 건네고, 이후 조엘이 몬톡행 열차에서 클레멘타인을 만나는 영화의 첫 장면으로 이어진다. 서로가 서로를 자의로 잊었지만 다시 만나 서로가 사랑인 것을 알아본다는 의미를 내포하며 이어지는 이 장면들은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 준다.

이 영화를 보면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이는 만남에는 헤어짐이 정해져 있고, 떠남이 있으면 반드시 돌아옴이 있다는 뜻이다. 기자는 이 말이 두 가지의 의미로 해석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와 헤어지면 또 누군가는 나에게 온다는 의미와 헤어진 사람은 다시 온다는 의미이다. 본 영화를 보면 후자의 의미가 계속해서 떠오른다. 이는 운명적이고도 필연적인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한다.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서로를 원해서 연인 사이가 됐고, 서로가 원해서 각자의 기억을 지웠다. 하지만 모든 기억을 지운 후에도 다시 사랑에 빠진 그들의 관계는 어쩌면 필연적이었을지도 모른다.

정아윤 기자aqswde928@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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