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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시대, 지혜로운 대학생활
  • 편집국
  • 등록 2021-03-15 16:33:24
  • 수정 2021-03-15 16: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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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강의가 시작 된지 3학기가 되고 있다. 특히 캠퍼스의 봄과 가을을 체험하지 못했던 20학번은 코로나 학번이라고 불릴 정도로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다. 기후변화, 일자리, 정치, 금융과 부동산, 삶의 방식과 태도까지 바꾸어 놓았던 코로나19는 분명 위기다.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은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위기에 저항하면서 자기 자리를 지킬 것인가, 순응하며 노예로 살 것인가, 도피하며 아웃사이더가 될 것인가. 강의 경험상 20학번은 어떤 학번보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여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비대면 강의는 더 연장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대학생활을 적극 적으로 보내기 위한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비대면 강의가 뉴노멀(New Normal)이 되었다. 새로운 표준을 뜻하는 뉴노멀이란 2020년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새롭게 변화된 사회적·문화적 변화를 말한다. 지혜로운 대학생활을 위해 필요한 것은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윤리적 자세, 비판적 사고능력, 통합지식, 환경문제나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 등이다. 세상에 대한 넓은 안목을 가지면서도 지식 습득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첫째,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존중하는 윤리적 자세가 필요하다. 다양성, 상호성, 공감의 규범을 체득하여 서로 다른 생각과 문화의 차이를 인정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다양한 문화가 공진화하도록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을 말한다. 좋은 삶의 가치를 개인의 실현을 위해서 사용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함께 공유하여 발전할 수 있는 세계시민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

둘째, 비판적 사고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는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고 지식과 정보를 취사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위해 필요하다. 전염병부터 백신 접종에 대한 다양한 정보에까지 정보의 홍수로 넘쳐난다. 가짜뉴스가 유통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 정보를 소비하고 있는 소비층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적 쟁점, 개념적 쟁점, 도덕적 쟁점 연습을 통해 사실과 가치를 구분하고 필터링의 노력이 필요하다. 합당한 근거를 발견하고 라는 질문을 습관화하는 노력을 권장한다.

  셋째, 통합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통합지식이란 전문지식과 이를 응용하고 통합할 수 있는 사고력에 의해 형성된 지식을 말한다. 단편적인 지식을 많이 쌓는다고 통합지식이 되는 것도 아니며 전문지식을 축적했다고 통합지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 통합지식을 기르기 위해서는 지식의 기원과 본질을 탐구하는 성찰능력이 필요하다. 단편지식-전문지식-통합지식으로 이어지는 지식의 발전 과정은 사고의 발전 과정과 비례한다.

  넷째, 환경과 기후변화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코로나19의 발생은 기후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과 생태적 사고는 뉴노멀의 가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문제는 글로벌 문제로 전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스모그와 미세먼지,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는 인간중심적 사고가 낳은 결과이다. 특히 코로나19는 동물에서 인간으로 숙주가 옮겨와 발생한 인수공통전염병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무리한 자연개발로 동물의 서식지를 침범하여 발생한 인간의 원죄이다. 지금 우리가 접종받아야 할 백신은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만든 화학백신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생태적 관계를 유지하는 생태백신이 될 것이다. 생태백신은 지나치게 자연계를 침범했던 인간중심의 사고를 반성하여 인간과 자연의 생태적 관계를 모색함으로써 자연과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는 사고의 전환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뉴노멀로 인해 우리는 급격한 생활 방식의 변화를 겪게 되었다. 하지만 변화로 인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택배 기사, 경비원, 청소하는 분들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가 인류에 미치게 될 위험성도 인식하게 되었다. 아울러 팬데믹은 세계시민 윤리와 글로벌 세계관이 필요함을 일깨웠다. 특정한 지역에서만 통하는 가치와 사고가 아니라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보편성을 실현할 수 있는 가치와 사고의 확장이 뉴노멀 시대에 배우는 대학생활의 지혜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겠다. 아이작 뉴턴은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는 말을 인생의 좌표로 삼았다고 한다. 위대한 천재는 그만큼 삶의 스펙트럼이 넓었던 것이다. 뉴노멀 시대,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서 세상을 바라보는지 되돌아보자.



                                                                                         조극훈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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