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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강의 재사용 의혹부터 갑작스러운 폐강까지
  • 조승화
  • 등록 2021-03-15 11: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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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강 후 끊이지 않았던 학생들의 불만
지난 2일, 작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19와 함께 온라인 수업이 주인 2021학년도 1학기가 시작됐다. 그러나 개강 후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강의와 관련된 학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제기됐다. 이에 본지는 학사지원팀과 본교 학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상황을 다뤄봤다.


개강을 앞두고 본교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몇몇 교수가 과거 수업에 사용했던 수업 동영상을 재사용한 것 같다는 학생들의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달 말, 본교 익명 커뮤니티에 모 교수가 16주 차까지의 강의를 모두 올려놓고 시험 공지까지 게시했다는 글이 올라온 것이다. 해당 게시물에는 “과거에 사용했던 수업 동영상을 다시 사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등 학사 운영 방안을 어기는 것 아니냐는 댓글들이 달렸다. 더불어 다른 댓글들의 내용에 따르면, 다른 교수들도 이와 비슷한 행동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18일 본교 학사지원팀과 코로나 19 대책본부는 교무 회의를 거쳐 2021학년도 1학기 학사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별 학사 운영과 비대면 수업으로, 이 중 비대면 수업의 경우 1차시당 50분 이상 으로 구성하되 25분 이상은 강의 영상을 필수적으로 제작하게 했다. 이 25분 강의 영상에 대해선 수업의 질 관리를 위해 기존 콘텐츠의 사용을 불허하고 교수자 본인이 새로 제작한 수업 동영상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한 바 있다. 그런데 이러한 본교 의 비대면 수업 지침을 어겼다는 의혹이 개강 전부터 제기된 것이다.


본교 학사지원팀은 해당 상황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강의민원센터에 접수된 민원은 없다고 밝혔다. 학사지원팀 김영삼 팀원은 “비대면 수업 지침의 경우, 각 단과대학 등에 지난달까지 2번이나 공지를 전달했기에 교수들이 모를 리 없을 것이다”며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학교 본부 차원에서도 비대면 수업에 신경 쓰고 있기에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고쳐 나가려고 노력하겠다”면서도 해당 상황이 사실이더라도 학칙으로 규정된 사항이 아니기에 페널티 적용에 대해서는 한계가 있다고도 밝혔다. 참고로 해당 상황과 관련해 ‘2021학년도 학사 운영 지침’에 따르면, 강의내용 미흡 등의 사유로 강의 민원이 발생 시 담당 교원에 대해선 횟수에 따라 총장 경고 등의 후속 조치가 이뤄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김 팀원은 “비대면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 학교 차원에서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며 “교육 환경에 대해 학생들이 합리적인 불만을 부담 갖지 말고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존 수업 동영상 재사용 의혹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공지 없이 갑자기 수업이 폐강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3일, 금요일 678교시에 배정된 ‘음악의 이해’라는 과목이 폐강된 것이다. 해당 과목은 5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신청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음에도 수업계획서는 계속해서 비어있었고 담당 교수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다 지난 3일 폐강 소식이 학생들에게 전달됐고 이 과정에서 폐강 이유와 같은 자세한 사정이 설명되지 않아 피해 학생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대해 본교 진성애 교양 대학에서는 피해 학생들의 민원에 “강사 임용을 진행하던 중 뒤늦게 강사의 개인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폐강을 결정하게 됐다”고 해명하며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피해 학생 중 한 명인 엄다빈(법학·2) 양은 “본교의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폐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해당 상황을 오로지 학생들이 알아서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이 매우 당혹스럽다”며 본교의 대응에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본인을 비롯한 다른 피해 학생들이 수강 정정 과정에서 겪을 어려움이 우려된다고 밝히며 사과나 공지 같은 본교의 제대로 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변했다. 마지막으로 엄 양은 “과거부터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만큼 본교에서 관련 문제를 확실히 인지하고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조승화 기자│tmdghk0301@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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