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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어떤 꿈이든 의미가 있다
  • 강신재 기자
  • 등록 2021-03-15 11: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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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예

출판사 팩토리나인


사람들은 누구나 꿈을 꾼다. 잠이 들었을 때 90분 주기로 렘수면(얕은 수면), 비렘수면(깊은 수면)이 반복되는데 렘수면일 때 꿈을 꾸는 것이다. 간혹 꿈을 꾸지 않는다는 사람도 존재하나 꿈을 꿨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것 뿐이다. 또한 사람들은 어떤 상징적인 것들이 등장하는 꿈을 △태몽 △길몽 △예지몽 등으로 부르며 특정한 계시로 생각하기도 하고, 심리학·의학적인 관점에서 파악하기도 한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우리가 꿈을 심리적·의학적으로만 바라봤던 관점을 깨트리는 책이다. 꿈이 단지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세계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밤마다 그곳을 방문해 꿈을 사고, 그 대가로 꿈을 꾸고 느낀 감정을 판다. 이 책은 꿈을 파는 백화점이 주 무대이며, 이곳에서 일하는 주인공의 시점을 통해 이 환상 속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켜본다.


이 책은 챕터별로 △예지몽 △악몽 △타인의 삶을 살아보는 꿈 등 여러 종류의 꿈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진행한다. 책을 읽어가며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다녀가 행복한 꿈을 꾼 적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도 기억나는 꿈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기억하는 꿈의 내용은 항상 △학교에 늦거나 △누군가에게 쫓기거나 △과제가 있는 것을 모르고 과제 제출을 하지 못하는 등 부정적인 꿈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책에 따르면, 부정적인 꿈들이 꼭 사람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수능을 계속 다시 보는 꿈을 꾼다고 하면, 꿈으로 하여금 지금도 시험이 주는 압박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음을 깨닫게 한다. 이를 통해 모든 일에 기한을 두고 압박을 받는 자신의 모습을 알아차리고 시험 기간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순간을 떠올리는 대신 시험을 잘 치러낸 순간들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식이다. 이렇게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되면, 꿈을 꾸는 당사자는 더 성장하고 자신감을 얻게 된다.


“그렇지. 과거의 어렵고 힘든 일 뒤에는
그걸 이겨냈던 자신의 모습도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 우린 그걸 스스로 상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단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中』


책을 읽는 내내 손님들에게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꿈처럼 선호되지는 않지만 필요한 꿈을 판매하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방문해보고 싶었다. 실제로 꿈 백화점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여러 종류의 꿈이 주제가 된 이 책을 읽고 기자 같은 사람이나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돌파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신재 기자│sinjai12@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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