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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밤, 스스로의 감정에 가장 충실할 수 있는 시간
  • 백민정
  • 등록 2020-11-23 13: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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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적재
  • 장르: 가요/인디
  • 기자의 한줄평: 적절하게 덜어낸 감정이 가져오는 감동

 

 


 적재는 지난 2014년에 정규 1집 <한마디>로 데뷔한 기타리스트 겸 싱어송라이터로,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했다. 그는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 △노래 △기타 연주를 모두 소화하는 천재성으로 연주 계에서 잘 알려져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별 보러 가자>가 있다. JTBC 프로그램 <비긴어게인>에 출연해 대중들에게 자신을 알리기도 한 적재는 현재 ‘네이버 NOW.’ 의 보이는 라디오 쇼 <야간작업실>의 호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야간작업실>의 오리지널 송 메이킹 프로젝트 ‘일단 시작하면, 어떻게든 되겠지’는 프로그램의 호스트인 적재가 즉흥으로 곡을 쓰고, 청취자들의 사연 및 댓글을 가사로 만들어 하나의 곡을 탄생시키는 코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프로듀싱 팀 ‘모노트리(MonoTree)’의 황현과 함께 만든 첫 번째 곡이 바로 <야작시(夜作時)>다.

 

 쌓이는 적재의 감성적인 음색과 화려하지 않은 편곡은 노래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매력 포인트다. 적재의 음악을 표현할 때는 ‘꾸밈없이 담담하게’라는 수식어가 자주 등장한다. 그는 “악기와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두 가지의 매력을 모두 보여주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말하며 구체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가사로 일상 속 이야기를 노래 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깊이 숨겨둔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지나간 시간들도, 다친 마음도. 결국 다 괜찮아질 거야.”라며 괜찮지 않은 우리들을 토닥여주는 적재의 음악은 잔잔하고 담담하지만 꽉 찬 위로를 건넨다.

 

넌 지금 어디에 있을까

뭘 하고 있을까

새벽이면 자꾸만

그 시절을 살게 돼 - 『야작시(夜作時) 中』


 텅 빈 방 안에 혼자 있는 밤, 혼자서 감정을 삼켜내야 하는 밤들이 있다. 외롭고 어두운 긴 밤은 스스로의 감정에 가장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가슴이 답답할 때 가만히 누워서 차분하게 음악을 들어보자. 누구나 느껴봤지만 쉽게 흘려보내곤 하는 일상의 감정들이 있다. 그것들을 어루만져 담담한 노랫말로 풀어내고, 따뜻한 목소리로 감성을 담아내는 적재의 노래를 들으면 고단한 하루 끝에 단잠을 잘 수 있을 것이다.

 

백민정 기자│1009bmj@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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