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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後] 남들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가치
  • 김현빈
  • 등록 2020-11-23 13: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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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기차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현재도 취재 기사 마감 조판 등 신문사 활동을 위해 수원이나 서울로 향할 때는 항상 기차를 이용한다. 기차를 이용하는 이유는 정시성에서 나오는 신속함 때문이다. 기차는 매번 약속된 시간 안에 거의 정확히 도착하며 약속된 시간이 지나기 전에 거의 정확히 출발한다. 이러한 일들은 전국에 거미줄처럼 얽힌 수많은 선로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위와 같은 기차의 모습을 매번 보는 기자는 기차로부터 규범의 대단함을 느낀다. 규범의 존재덕분에 우리는 제시간 안에 기차로 먼 거리를 이동하며 제시간 안에 도착한다. 이처럼 우리는 사회에서 맺어진 일종의 약속인 규범 속에 살아가며 이를 사회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규범의 중요성은 기차를 타기 전에 느끼는 생각이다. 그러나 막상 기차를 타고 갈 때면 문득 우리가 지나치게 갇혀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지나친 규범 속에 갇히게끔 사는 것은 정해진 삶의 양식을 규정하며 이후 삶의 목표를 획일화한다. 미래의 진로를 기자로 결심했을 당시 기자는 단지 기사를 작성하는 전형적인 모습을 떠올렸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기자 본인을 돌아봤을 때 남들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이점이 사라져 내세울 만한 장점이 없어졌다. 마치 정해진 선로 위에 앞만 보고 달리는 기차와 같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참된 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세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혜안을 지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남들과는 다르게 다양한 시각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 게다가 타 기사와 차별점이 없는 기사는 독자에게 그저 천편일률적으로 다가올 뿐이다. 기자가 앞서 경험한 것처럼 앞만을 향해 나아가기만 하다 보면 어느새 남들과 똑같이 달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니 앞만 보지 말고 옆도 봤으면 한다. 그때 옆을 보게 된다면 위 사진처럼 자신만의 능력을 펼칠 넓은 평야가 보일 것이다.

 

·사진 김현빈 기자hyeonbin2246@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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