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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의 이기주의자
  • 유아령
  • 등록 2020-11-23 13: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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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우리는 이기주의가 만연하는 사회에서 살아간다. 인간이라면 본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한 번쯤 스스로의 이익을 추구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으므로 어떠한 ‘비극’이 발생하기에 충분하다. 한편 타인의 이기심을 경험하고 피해받는 개인이라도 언젠가는 이기주의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기주의 수법은 개인이나 집단에 의해 다양하게 드러난다. 기자는 팬데믹 속에서 그 양상을 살펴봤다. 먼저 개인 이기주의 사례다. 현재 코로나 19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전염병 확산을 예방하고 방역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임에도 기본적인 수칙을 지키지 않는 몇몇 이기주의자들이 있다. 이들은 사회 구성원이 이용하는 △도서관 △주민센터 △지하철 등의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 또한 일명 코스크·턱스크로 불리는 잘못된 방식으로 마스크를 쓴다. 마스크 착용에 어려움을 겪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단지 불편함 때문에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 다음으로 집단 이기주의 예다. 지난 2월 17일 신천지 교인인 31번째 확진자를 중심으로 대구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했다. 문제는 그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교회에 방문해 다수와 접촉한 정황이 밝혀졌으나, 신천지 교회에서 고의로 교인·예배자 명단과 시설 현황 등을 오보한 것이다. 이로 인해 접촉자들의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없게 됐다. 결국 전 국민이 혼란 속으로 내몰렸고, 위 사건은 집단 이기주의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외에도 일상생활 속 이기주의는 항상 존재해 왔다. 기자가 거주하는 기숙사도 일부 이기주의자에 의한 △도난 △소음 △흡연 문제가 발생하면서 많은 사생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순간의 만족을 위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게 과연 옳은 행위인가. 더불어 사는 세상에 이기주의자로 전락한 이들 때문에 더는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처럼 이기주의는 끊임없이 반복되므로 개개인은 이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유아령 기자│aryung@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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