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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추천] 행복을 선택할 때 감수해야 하는 것
  • 임소연 서울 지국장
  • 등록 2017-04-10 10:21:11
  • 수정 2017-05-04 11: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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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테마로 읽는 책 - 모순

테마로 읽는 책 – 모순



 어느해 3월, 25살의 안진진은 ‘내 인생에 나의 온 생애를 다 걸어야 해’라는 다짐을 한다. 그리고 그녀는 무언가에 빠지기로 결정했다. 그것은 결혼이었다. 왜 하필이면 결혼인가. 일란성 쌍둥이로 항상 같은 길을 걸어온 그녀의 엄마와 이모가 결혼 후부터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됐기 때문이다. 엄마는 ‘술에 취하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이모는 ‘반듯하고 유망한 직업을 가진’ 남자와 결혼하면서부터 반대의 삶을 살게 됐다. 하지만 겉으로 보면 매일 즐거울 것 같은 이모는 스스로의 삶에 다른 감정을 느낀다. 이모는 이모부를 ‘심심한 사람’이라고 칭하며 자신의 삶을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또 그녀는 남편과 자식들의 사건사고 뒤처리로 바쁘게 살았던 엄마를 행복한 사람이라고 봤다. 그러나 결국 다음 해 1월, 이모는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며 목숨을 끊는다. 결혼은 그들의 행복과 불행을 가르는 선택이 됐다.

 한편 안진진에게는 결혼할 수 있는 두 명의 남자가 있다. 가난한 야생화 사진작가 김강우,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유망한 직장에 다니는 나영규다. 그녀는 자신이 누구를 사랑하는 것인지 고찰한다. 그리고 김강우에게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시간은 계속 흘렀고 다음 해 4월, 안진진은 결국 행복하 기 위해서 한 남자를 선택해 결혼한다.

 선택 이후의 삶이 어떻게 펼쳐지든 앞으로 그녀의 인생은 스스로 꾸려나가야 한다. 삶의 지향점이 ‘행복’이 아닌 사람이 있을까. 사람들은 자신에게 여러 가지 선택지가 주어졌을 때 ‘내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되는’ 항목을 고른다. 어느 부분에서 얼마나 행복할지 생각해보고 말이다. 이처럼 우리는 수많은 항목 중 가장 나에게 적절한 행복을 찾는다.

 다만 선택의 결과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행복은 양면을 가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가 원했던 즐거움과 기쁨 뒤에 우울함과 불만족이 숨어 있을 가능성도 있다. 행복에 잠재하는 불행, 불행 속에 잠재하는 행복과 같은 모순적인 행복의 모습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명심할 부분은 무언가를 선택할 때 그 안에 정말 행복‘만’ 담겨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버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삶은 마냥 행복으로 가득 차 있지 않다. 일부분은 행복하지만, 또 다른 부분은 불행하다. 그러므 로 선택을 할 때 먼저 어떤 행복을 얻고 싶은지 비교하고, 그 다음으로 행복을 얻음으로써 감수해야 할 것을 꼭 알길 바란다. 어느 부분을 취할지, 무엇을 감수해야 하는지 확실히 확인하라. 그리고 당신의 삶을 선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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