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코로나19 시대를 위한 또 다른 진화
  • 편집국
  • 등록 2020-10-26 09:26:53
  • 수정 2020-10-26 09:27:44
기사수정
  • -외롭지 않은 ‘혼밥족’ 앱(App) 서비스디자인-

 

 

  인간 진화의 역사는 수 백 만 년 전 부터 시작되었으며, 학자마다 조금의 차이가 있지만 호모사피엔스를 진정한 현생인류의 탄생 시점으로 평가하고 있는 약 50만 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인류는 지난 만년에 걸쳐 진행되었던 지구 온도상승의 변화를 단 50년 동안에 역전시켰고 이로 인한 지구 온난화 현상 등 급변하는 이상기후 현상을 고통스럽게 경험하게 되었다. 현대문명을 대표하는 IT기술과 온라인 웹을 지원하는 속도 또한 우리의 지성과 생각의 속도를 뛰어넘어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결국 우리는 새로운 기술과 급변하는 문명의 거센 흐름 속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며 살게 되었다. 적응 (適應, adaptation)이라는 의미는 생물체가 환경의 변화에 맞게 자신의 상태나 구조를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과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제대로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채로 환경에 빠르게 변화해야 하는 인류의 진화(進化, Evolution)속도는 좁은 자동차 전용도로를 숨막히게 질주하는 불안한 스포츠카와 일맥상통해 보인다. 이러한 변화의 큰 소용돌이 속에 대한민국도 갈수록 심화되는 시대적 흐름인 저 출산 고령화라는 핵가족화로 인하여, 더욱이 코로나19라는 세기적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해 빠르게 변하는 개인 중심의 행동양식이 사회적으로 더 합당한 당위성(?)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다른 선진국처럼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현상과 함께 1인가구의 증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되었으며 1인가구를 타겟(Target)으로 하는 전략이 이제 기업 마케팅의 중점전략이 되었다. 또한 차츰 빠르게 변하는 가족구조도 그렇다. 과거에는 3대가 함께 사는 가족구조였다면 요즘에는 2대가사는 구조, 1인 가족 등 가족구조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가족구조가 변화하면서 사회적으로  변화하는 것들이 있는데, 마트에서는 1인 식재료만을 포장하여 본격적으로 출시하고 있으며, 혼술, 혼밥 등 다양한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최근 늘어난 ‘작은 결혼식’과  ‘작은 장례식’이 문화적 현상으로 나타난 것도 무관치 않다.

 



 국내 한 카드사의 ‘혼밥’과 ‘혼영’에 관한 감성 리서치 평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혼밥’의 경우에 무려 두 배 이상이 증가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혼영’은 영화에 집중하고자 하는 개인적 취미에 의한 목적성 태도로 이해할 수 있으나 혼자서 밥을 먹는 ‘혼밥족’의 빠른 증가세는 매우 놀라울 따름이다. ‘1인가구’라는 용어가 대중들에게 채 각인되기도 전에, 그러니까 또 다른 사회문화적 현상을 수용할 수 있는 준비가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혼밥’, ‘혼술’, ‘혼영’이라는 신조어가 생산되었고 모두가 이러한 사회 현상적 소용돌이에 갑자기 빠지게 된 건 우연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빠르게 다수가 된 개인적 성향이 대한민국 사회문화적 환경변화에 얼마나 크고 중요한 요인인지를 새삼 깨닫게 하는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 
 2020~40년대가 되면 1인가구가 4인가구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올 정도로 1인가구의 성장세는 아주 무섭다. 또한 이들은 미래를 위한 저축보다는 현재 사회에 만족하면서 살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 소비욕구가 굉장히 강하고, 다른 계층에 비해 경제력도 있는 편이다. 이는 자녀의 육아비 등을 온전히 자신에게 사용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문화적 요소에 맞게 기업도 독신가구, 1인가구를 위한 제품을 많이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편의점 도시락, 간편식품의 성장률이 최근 3년간 10%를 가뿐히 넘어섰으며, 편의점과 샐러드, 혼밥, 1인용 삼겹살 등 또한 출시되고 있다. 이른바 ‘혼밥족’의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혼밥족’은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을 뜻한다. 국내 한 카드사의 ‘혼밥’과 ‘혼영’에 관한 감성 리서치 평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혼밥’의 경우에 무려 두 배 이상이 증가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혼영’은 영화에 집중하고자 하는 개인적 취미에 의한 목적성 태도로 이해할 수 있으나 혼자서 밥을 먹는 ‘혼밥족’의 빠른 증가세는 매우 놀라울 따름이다.

 

 

 


최근 혼밥족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메뉴와 자리 배치에 신경을 쓰는 음식점도 주위에 부쩍 늘어났다. 혼밥족 SNS 빅데이터 평판분석에서 볼 수 있듯이 집, 요리, 식사, 음식, 맛집, 메뉴, 명절, 안주 등의 관련 연관어는 개인적 취향과 함께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혼밥족’의 다양한 관심사가 자연스럽게 음식으로 투영된 일종의 현상학적 증거로 확인된다.
 혼밥족이 의미하는 사회적 현상과 시대적 트렌드는 이젠 보편적 상황이 되어버렸고, 이는 고객경험을 중시하는 서비스디자인 관점에 맞게 디자인된 새로운 어플(App)까지 큰 인기를 끌면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소비자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어플로는, 모바일로 마감 할인가로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라스트오더’라는 마감 할인 앱이 있는데, 편의점 마감할인이나 마트 마감세일, 그 외 치킨, 디저트까지 마감세일로 저렴하게 구매 가능한 어플도 등장했다. 모두가 판매자와 구매자를 모두를 이어주는 실속형 어플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혼밥 정보 커뮤니티 어플로는 ‘홀로(holo)’가 있는데, 이 어플은 혼밥 정보 커뮤니티를 강점으로 혼밥족들을 위한 핫 플레이스 정보 제공에서부터 우리동네 혼밥 배달 맛집 그리고 이용자가 직접 혼밥 정보를 제공하고 스스로 만든 음식 레시피 공유에서부터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혼밥 정보 커뮤니티 플랫폼 어플이라는 것이다. ‘혼밥인의 만찬’이라는 앱은 혼밥족을 위한 소셜다이닝 어플로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끼리 밥을 먹으면서 취미와 관심사를 공유하는 새로운 어플인데, 혼자 밥을 먹기 힘들어 하거나 당장 밥을 먹을 사람을 구하는 기능을 포함하여 ‘혼밥톡’과 ‘혼밥존을 인증하고 서로 공유하며 소통하는 일종의 지역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공간 활용 어플도 나와 있다. 언뜻 보면 좀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지만 메뉴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음식점에서 취향이 비슷한 메뉴를 선정하고, 저녁에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며 즐길 수 있는 만찬 리스트들을 통해 소모임 어플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소셜다이닝을 아이템에 접목하고, 취미와 관심사가 맞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얽매이거나 부담 없이 참석을 해보는 사교적 성격의 어플인 것이다.  늘어나는‘혼밥족’을 위한 어플서비스

 

 


 이제 1인 가구는 도심의 중요한 가구 유형으로 자리 잡았으며, 혼밥족은 그 수의 증가와 함께 소비주체로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기업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인식되어, 혼밥족이 혼자 밥 먹는 과정에 있어 겪는 실제적 불편사항과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위한 새로운 어플(App)서비스를 제안하고자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것은 인간이 사회문화적 현상을 새로운 상품서비스로 트랜징(Tranzing)할 뿐 아니라 필요성에 의한 새로운 관계십(Relationship)을 창조해 간다는 측면에서, 사용자 환경과 경험을 중시하는 서비스디자인이 새로운 기업 마케팅 솔루션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사례인 것이다.

 혼밥 경험과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정보 공유 커뮤니티 플랫폼은 대부분 서비스디자인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 즉 인스턴트 식사 모임과 같이 실질적으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SNS 데이터 분석에 따른 리서치와 새로운 어플에 적용할 알고리즘 기술에 대한 연구를 포함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혼밥 경험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사용자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을 넘어 식당과의 제휴 등을 통해 자체적인 수익구조를 스스로 형성해간다.

최근 서비스트렌드의 방향은, 대중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하고 끊임없이 새로움으로 무장한 신상품을 재생산하는 ‘맞춤형 서비스디자인(Custemizing Service Design)’ 시대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적응(適應,Adaptation)+적용(適用, Application)=서비스의 진화(進化, Evolution)

현재 인류가 겪고 있는 문화·환경의 변화가 예정된 수순을 밟아온 게 아닌 것처럼 지금 당장 대중을 향한 서비스의 방향이 옳고 그름을 따져 물을 수는 없다. 단지 늘 새로운 환경에 ‘적응+적용’하도록 진화된 우리 인간도 코로나19를 넘어 끊임없이 문명과 지구환경이 빚어낼 예상치 못할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독자적인 생존모델을 만들어 가며 스스로 진화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추진기 (시각정보디자인과)  교수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