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To Do List] 나에 의한, 나를 위한 나만의 비누
  • 김수빈
  • 등록 2020-09-28 09:54:12
기사수정
  •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아니까!
체험 부스가 열리는 곳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로 수제 비누 만들기가 있다.
최근 다양한 몰드와 제조 방식으로 다시 한번 사랑받고 있는 수제 비누를 만들어보자!

 

인류를 지켜낸 그것, ‘비누’

 

 역사 속에서 인류를 위협한 전염병은 다양하다. 이러한 전염병에 서 인류를 구해낸 것은 무엇일까. 바로 비누다. 최근 우리의 일상을 뒤바꿔놓은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몸에서 떼어내는 가장 쉬운 방법도 바로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는 것이다. 비누는 지방에 수산화나트륨 혹은 수산화칼륨과 같은 염기를 섞어 굳힌 것인데, 어떻게 바이러스를 우리의 몸에서 떨어져 나가게 할까?

 

 비누는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 경계면에서 활동할 수 있는 분자인 ‘계면활성제’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비누는 소수성과 친수성이 동시에 존재하게 된다. 이로 인해 바이러스의 지방층에 달라붙으려는 소수성과 물 분자와 상호작용하는 친수성이 서로 끌어당기게 되고 결국 몸에서 바이러스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도 같은 방식으로 우리의 몸에서 떨어져 나간다. 알코올 세정제도 이와 비슷한 방식이지만 비누와는 달리 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친수성이 부족하다. 따라서 비누가 더욱 완전하게 바이러스를 몸에서 떨어지게 한다.

 

색다른 변신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중!

 

 비누 만들기가 다시 유행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첫 번째 이유는 ‘제로 웨이스트’ 열풍이다. 제로 웨이스트란 ‘생활 속에서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의 운동이다.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해 플라스틱 등의 쓰레기 대란을 직면하면서 ‘제로웨이스트챌린지’가 유행하게 됐다. 기존의 클렌징 폼, 샴푸 등은 플라스틱 통에 담겨있어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반면, 비누는 종이로만 포장하거나 대용량으로 출시돼 불필요한 쓰레기로 치부되는 ‘포장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춰 최근 비누들은 각각의 목적에 맞게 성분을 가감해, 원하는 목적의 비누를 선택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핸드메이드 비누의 유행이다. SNS를 통해 다양한 몰드나 디자인의 핸드메이드 비누를 만드는 과정이 공유되면서 자연스럽게 유행하게 된 것이다. 특히 모 브랜드의 제품은 독특한 디자인과 공법으로 소량 생산해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특히 천연 핸드메 이드 비누는 공장에서 제작된 비누와는 달리 △자신의 피부 상태 △좋아하는 향 △좋아하는 디자인 등을 직접 선택해 주문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개인 방역을 강조하며 H브랜드의 젤리 모양의 비누 만들기가 유행을 했다. 또한 집에서 간편하게 체험해볼 수 있는 DIY키트가 판매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핸드메이드비누 종류 알아보기

 

 수제 비누는 제작 방법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구분된다. 이에 따라 모양과 성분, 가격이 달라진다. MP(Melt Pour)비누는 시중에 판매하는 비누 베이스를 녹여 향과 보습제를 첨가해 만드는 비누다. 이는 시중에 판매되는 베이스를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초보자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으며 온도와 농도를 조절해 다양한 종류의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CP비누(Cold Press)비누는 직접 계량한 오일과 가성소다수를 교반한 뒤 천천히 비누화 하는 ‘저온법’으로 만들어진 비누다. 이는 다양한 목적의 비누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비누액을 소분해 오래 작업할 수 있어 디자인비누에 주로 사용된다. HP(Hot Process)비누는 직접 계량한 오일과 가성소다수를 교반한 뒤 강제적인 열을 가해 빠르게 고체화 하는 것이다. CP비누와 비슷한 과정을 거치지만 고온에서 비누액을 젤 화 시킨 뒤 몰드에 부어 모양이 투박하다는 특징이 있다.

 

김수빈 기자│stook3@kgu.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