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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Do List] 나 자신을 지키는 기술의 맛, 주짓수
  • 김현빈
  • 등록 2020-09-15 09: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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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격보다는 방어, 타격보다는 제압
주짓수는 체급에 구애받지 않아 호신술로 각광 받고 있는 운동이다. 꺾기, 조르기 등 인체의 구조를 이용해 상대를 가볍게 제압하는 주짓수의 매력에 빠져보자.

 





부드러운 스포츠

 

주짓수의 어원을 따라가 보면 일본의 전통 무술인 유술(柔術)’이 나온다. 명칭 그대로 부드러운 무술이라는 뜻이다. 주짓수는 타격이 아닌 제압에 중점을 두며 상대의 힘을 역이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유도의 창시자 가노 지고로가 그의 제자 마에다 미츠요에게 유도를 전수한 후 마에다가 브라질로 건너가 그레이시 가문에게 유도를 가르쳐주는 과정에서 주짓수가 시작됐다. 이후 그레이시 가문에서 유도를 일부 차용해 집대성한 것이 현재의 주짓수다.

 

주로 상대방을 가격하는 일반적인 격투기 종목과 달리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다는 점이 주짓수의 대표적 특징이다. 상대의 힘을 역이용하거나 빈틈을 보고 일격을 가하기 때문에 힘의 절제가 요구된다. 힘의 크기가 아니라 힘을 사용하는 방법, 즉 기술이 이 종목의 핵심이다. 상대를 제압할 때는 보통 자신과 상대 사이에 공간이 남지 않도록 완전히 붙어서 기술을 사용한다. 왜냐하면 공간이 생길 경우 상대가 반격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공간을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기에 운동량이 상당하고 강한 근력이 요구된다. 꺾기 비틀기 조르기 등 전신을 이용하기에 신체의 유연함 또한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주짓수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유연성이 향상되고 근력 및 체력이 향상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타 종목보다 실전 격투의 성향이 강해 실생활 속 호신술로도 활용 및 응용이 쉽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주짓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연령대도 다양해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 여성이 남성을 제압할 수 있는 유일한 무술로 인정한 것을 보면 체급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렛대의 원리를 신체의 관절 부위에 접목시켜 이용하기 때문에 연령 체급 성별에 따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상황에 맞게 기술을 자유로이 변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짓수는 매력적인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사진 김현빈 기자hyeonbin2246@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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