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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문화보조면) 간편한 만큼 사기의 위험도 큰 중고거래
  • 김현빈
  • 등록 2020-09-15 09: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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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도 나도 중고거래, 너도 나도 안전하게
급증한 거래량만큼이나 사기 피해도 증가했다. 이에 본지는 중고거래를 경험한 학생과 경기 남부 사이버수사대와의 인터뷰를 통해 피해 경험 및 사기 수법에 대해 알아봤다.

 



김태희(국제관계·1) “에타에서 얻는 구매자의 신뢰

 

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교재와 의류를 판매해 본 경험이 있다. 해당 플랫폼을 이용한 이유는 구매자가 본교 학생이라는 점에서 믿음이 갔기 때문이다. 교재의 경우 수업 자료이기 때문에 필요로 하는 학생이 늘 있을 것이라 예상했고 의류의 경우 구매자가 본인과 비슷한 연령대이기 때문에 판매가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익명 쪽지로 번호를 교환하면서 거래를 이어나갔다. 제품을 원래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중고거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타인이 쓰던 물건이기에 파손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물건을 받은 후에 불만이 생기더라도 반환 및 환불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허위 제품이 나 사기와 같은 불법행위의 발생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위험 부담이 있다. 따라서 중고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법행위에 대한 문제를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구매 시 꼼꼼하게 잘 살펴보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길 바라며 반대로 판매를 할 경우 본인이 구매자의 입장이 돼 물건을 잘 검수하고 판매를 했으면 한다. 이렇게 중고거래 예절을 지킨다면 바람직한 거래 문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허윤진 양 거래 전 더치트에서의 확인은 필수

 

중고나라와 번개장터에서 참고서와 아이돌 굿즈를 중고거래한 경험이 있다. 중고나라나 번개장터가 규모가 크고 이용률도 높아 더 쉽고 빠른 거래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선택했다. 앞서 언급한 참고서와 같이 오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의 경우 중고 거래를 통해 구입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거래 후 물건에 문제가 발견될 경우 판매자와 구매자 간에 마찰이 생길 수 있고 허위매물처럼 사기 위험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 2016년 중고나라 사이트를 통한 아이돌 응원봉 중고거래 과정에서 허위매물 사기를 당한 적이 있다. 콘서트 현장에서만 판매가 이뤄지는 물건이라 쉽게 구할 수 없어 중고거래를 했는데 거래 전 실상품을 인증 받는 등 나름 사기를 예방하고자 했지만 며칠이 지나도 물건을 배송받지 못했다. 이후 판매자의 이름을 검색해보니 이미 몇 건의 사기행위를 저지른 상습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은행에 송금 취소를 문의해봤으나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고, 결국 사기피해 정보 공유 사이트인 더치트를 통해 판매자의 정보를 얻어 경찰 신고를 운운해 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그 이후로 중고거래 전 판매자의 이름을 더치트에 조회함으로써 사기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상습 사기범들의 이용을 제한하거나 아이디 생성을 차단하는 등 사기의 위험으로부터 이용자들을 보호해주기를 바란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 김번창 경사 과도한 할인과 선입금 요구는 무조건 의심

 

 최근 들어 중고거래 시장확장과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온라인 중고거래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사기 피해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경기 남부지역에서만 중고거래 사기 건수가 586건에 달했다. 대표적인 사기유형으로 과도한 할인과 선입금 요구가 있다. 우선 희소성이 있는 인기 물품이 시세보다 현저히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됐을 시 의심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경우 상습범들은 구하기 힘든 물품으로 관심을 모은 후 개인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구매자들이 가짜 안전결제 사이트로 유도된 후 금전을 탈취당한다. 또한 거래 시 예약을 빌미로 선입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의심해야 한다. 수요가 많다는 이유로 선입금을 받은 후 잠적 또는 계정을 탈퇴하는 사기 수법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경험을 했을 시 경찰청 사이버캅앱이나 사이버수사대에서 제공하는 신고 및 상담을 통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안전한 중고거래를 위해 이용자들이 반드시 지켰으면 하는 사항들이 있다. 우선 거래 전 판매자의 전화번호, 계좌번호 등을 조회해 사기 이력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되도록 직거래를 하고 앞서 말한 유형들에 해당되는 경우 이를 의심하는 습관을 들여 안전이 보장된 거래를 하기를 바란다. 경기대 학생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사기 피해를 예방하는데 참여했으면 한다.

 

김현빈 기자hyeonbin2246@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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