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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광고, 시청자들을 속이다
  • 조승화
  • 등록 2020-09-15 09: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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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겉으로는 내돈내산, 알고 보니 광고
지난달 유튜버 참PD와 홍사운드의 방송에서 시작된 유튜브 뒷광고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뒷광고를 한 유튜버들이 드러날수록 이들을 향한 시청자들의 배신감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유튜버들의 뒷광고와 이에 대한 반응들을 다뤄봤다.

 

뒷광고가 뭔데?

 뒷광고는 순수한 리뷰인 척 제품이나 서비스를 다루면서 뒤로는 특정 업체로부터 대가를 받는 행위를 지칭하는 신조어다. 뒷광고는 주로 △언론사 △유튜버 △파워블로거 등의 인플루언서들에 의해 행해지는데, 유명한 인플루언서는 업체로부터 금전적인 대가나 제품 등을 무상 으로 받는 경우가 있다. 이를 유료광고 혹은 협찬임을 드러내지 않거나 ‘내돈내산’ 콘텐츠 등으로 위장해 상품을 홍보하는 것이 뒷광고에 속 한다. 방송에서 볼 수 있는 협찬 등은 관련 지침에 따라 광고가 포함돼있음을 명시적으로 드러내기에 문제가 없지만 이를 표시하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SNS에서의 광고에 관한 규정인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을 지난 2009년부터 시행해왔다. 본래는 블로거가 대상이었으나 유튜버들의 뒷광고 사건이 발생하자 공정위는 콘텐츠에 광고 혹은 협찬이 있음을 명확히 표시하도록 지침을 개정했다. 또한 유명인이 SNS를 통해 자신이 모델인 제품을 홍보할 때, 광고이거나 자신이 광고 모델이라는 사실을 밝히도록 했다. 이외에도 공정위는 지침 시행 전 게시물도 광고가 있음을 표시하라고 권고했으며 이번 달 내로 구글 등의 플랫폼과 만나 뒷광고 방지 시스템 구축을 위 해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버 뒷광고 대란

 

 유튜버들의 뒷광고 사건이 본격적으로 화제가 된 것은 지난 7월 유명 스타일리스트 한혜연과 가수 강민경이 뒷광고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였다. 한혜연이 진행한 ‘내돈내산’ 콘텐츠는 실제로 3,000만 원 정도의 광고료를 받고 진행한 것이며 강민경이 애장품이라고 소개했던 물품들은 모두 광고임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두 사람은 사과문을 통해 뒷광고에 무지했다면서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밝혔고 네티즌들은 다른 유튜버들도 뒷광고를 하는 것이 아닌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달 유튜버 참PD와 홍사운드가 많은 유튜버들이 뒷광고를 하고 있음을 밝혀 네티즌들의 의문이 사실로 드러났다. 홍사운드는 지난달 1일 △뒷광고를 하는 이유 △뒷광고 실태 △광고영상의 특징 등의 내용이 담긴 영상을 통해 유튜버들의 뒷광고 실태를 폭로했다. 참PD 역시 복귀 방송에서 몇몇 유튜버들과 MCN1) 회사를 언급하면서 이들이 뒷광고를 하고 있으며 자신이 입을 열면 무너질 것이라고 발언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해당 방송은 타 유튜버 비하, 허위사실 유포 등의 논란을 낳았으나 여러 유튜버들이 뒷광고를 했음을 인정하면서 뒷광고 사건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현재 약 100명이 넘는 유튜버들이 뒷광고와 잘못된 광고 표기로 논란에 휩싸였고 그중에 의료법을 위반한 사례도 적발돼 공정위뿐만 아니라 경찰까지 대응에 나서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믿는 유튜버에게 발등 찍힌 시청자들

 

 이렇듯 뒷광고 사건이 논란이 되자 유튜버들과 MCN 등은 사과문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한국엠씨엔협회는 지난달 회의를 통 해 자율규제를 위한 심의기구 설치를 결정했다. 더불어 다른 단체와 자율준수 캠페인 및 자율협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 외에 여러 MCN이 연이어 사과문을 올렸다. 유튜버들과 소속사 역시 사과문을 통해 뒷광고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등 자신들의 입장을 전했다.

 

 시청자들의 경우 유튜버들이 광고임을 속이고 자신들을 기만했다는 점에서 뒷광고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주로 평소 행실과 논란에 대처하는 모습에 따라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반대로 강하게 비판하는 경우로 반응이 나뉘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친밀감을 기반으로 믿었던 유튜버가 뒷광고로 이익을 얻고 자신을 기만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이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1) 1인 혹은 중소 콘텐츠 창작자들과 제휴해 마케팅, 저작권 관리 등을 지원·관리하는 사업


조승화 기자│tmdghk0301@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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