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진리터] 뜨거울수록 단단해지는
  • 이건우
  • 등록 2020-06-07 21:54:24
기사수정

 벌써 종강이 코앞이다. 종식될 것만 같던 코로나 19는 꺼질 듯 말 듯한 불씨처럼 끈질기게 퍼져가고 있다. 언제라도 큰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에, 결국 본교는 오는 2학기 역시 현 체계를 지속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한편 코로나 19가 대학가 전반에 가져온 영향은 굉장히 컸다.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 접촉이 감소하면서 동아리 활동과 같은 비교과 활동이 위축됐으며, 교수와 학생과 학생 사이의 학문적 교류 또한 줄어들었다. 물론 긍정적인 면도 존재했다. 기존 대학 정규 교육의 대체제 역할을 담당했던 온라인 강의가 핵심 교육 시스템으로 자리잡았고 이에 따라 대학 전산화 체제에 급격한 발전을 가져온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학습권을 지키기 위한 학생들의 행동력이다. 학생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SNS나 국민청원 등을 통해 보장받지 못한 학습권에 따른 등록금 환불 운동을 펼쳤다. 또한 전국 각지에서 전국 총학생회 협의회(준)을 조직해 등록금 문제에 관한 협상테이블을 마련하는 등 여전히 학생들의 권리 보호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옅어지는 것은 사람들 간의 물리적인 거리뿐이다. 70년간의 역사를 통해 이어져 온 본교 학생들 간의 연대는 몇 개월의 재난으로 쉽게 끊기지 않았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든.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학생들은 언제든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