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음악] 아름답지만 유약한 청춘(靑春)
  • 이윤아 수습기자
  • 등록 2020-06-09 09:20:43
기사수정

 

 

JJ ProjectJYP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 GOT7의 멤버 JB와 진영으로 구성된 2인조 유닛이다. JJ Project 가 가요계에 첫 걸음을 내딛은 건 지난 2012년 싱글 앨범 ‘BOUNCE’를 통해서였다. 당시 만 18세로 풋풋함을 노래했던 두 소년은 어느덧 성숙한 20대가 됐다. 지난 2017년 발매된 JJ Project‘VERSE 2’5년간의 성장과 청춘을 담담하게 그려낸 앨범이다. 두 멤버의 음악적 색깔이 다른 만큼 8개 트랙의 장르가 힙합 발라드 소프트 록 등으로 다채롭다. 또한 JB와 진영이 전 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해 서로가 느꼈던 감정이나 고민 등 속 깊은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앨범의 재킷사진이 기존 앨범과 달리 필름카메라로 촬영됐다는 점도 이 앨범을 돋보이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다소 흐릿하고 흔들린 사진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움은 곡의 분위기에 한층 더 몰입하게 만든다.

 

사라지는 하루들을 건너 지금 이 자리에 서있어 - 내일, 오늘

 

타이틀곡 내일, 오늘은 팝과 얼터너티브 록에 힙합 요소가 결합돼 밝지만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곡의 분위기처럼 청춘은 젊고 아름답지만,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고민을 안고 걸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마냥 낭만적이진 않다. 이 곡은 가본 적 없는 길들 위로 떠밀리는 상황 속에서의 두려움과 불안감을 노래하며 20대의 마음을 대변한다. 이어지는 수록곡 ‘on&on’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두 사람의 고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모두가 O라고 할 때 X라고 해도 괜찮다는 곡의 내용은 세상의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표현해도 괜찮다는 위로를 전한다.

 

, 잘 모르겠어 빛이 왜 좋다고만 하는데 눈이 부시면 난 또 인상만 쓰게 돼 - on&on

 

아이돌로서의 특별함이 아닌 지금 우리 모두의 하루를 기록한 이 앨범은 마치 시간이 지난 후에 읽었을 때 더 여운이 남는 일기장 같다.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내일, 오늘자기다운 선택을 응원하는 ‘on&on’ 하늘을 향해 날갯짓하는 ‘Icarus’로 이어지는 한 편의 이야기는 꿈이 위선으로 여겨지는 세상에서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준다. 오늘 하루를 보낸 당신의 느낌은 어땠는가? 바쁜 일정 속에서 하나둘씩 사라지는 하루하루에 불안감을 느끼진 않았는가? 돌아올 내일이 두려운 오늘의 그대에게, 이 앨범을 선물한다.

 

이윤아 수습기자thisisprofita@kgu.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