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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Do List] 손 끝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글씨
  • 전은지
  • 등록 2020-04-27 09: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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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뿐만 아니라 글씨도 ‘그릴’ 수 있다
흔히 사람의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나 감정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글씨는 알게 모르게 본인의 개성을 드러내 는 방법의 하나이다. 현재는 △POP 글씨 △서예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본인의 특징을 살린 글들을 작성할 수 있게 됐다. 본지에서는 누구나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는 캘리그라피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캘리그라피? 서예 말하는 거 아닌가?

 캘리그라피(Calligraphy)란 △필기체 △필적 △서법 등이라는 뜻으로 좁게는 서예를 가리키고 넓게는 활자 외의 서체(書體)를 뜻한다. 그리스어 kallos(아름다운)와 grafi(쓰는)에서 유래됐으며 조형상으로는 △유연하고 동적인 선 △글자 자체의 독특한 번짐 △살짝 스쳐가는 효과 △여백의 균형미 등 순수 조형의 관점에서 보는 것을 뜻한다. 서양에서는 실용적인 면에서 글씨체를 중시했던 중세에 발달하다 르네상스 이후 회화 분야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된다. 하지만 외부 현실의 재현을 중요한 목표로 삼았던 사실주의가 19세기 말에 퇴조하고 선이나 형태 자체의 아름다움이 재인식되며 20세기 들어 다시 부활한다. 현재는 광고 문구나 책표지처럼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첫 시도에 대한 걱정, 고민 고민하지 마

 캘리그라피를 처음 접하는 이들이라면 도구를 무엇을 사용해야 할지, 글은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캘리그라피에 사용되는 도구로는 △매직펜 △사각마카 △워터브러쉬 △붓펜 등이 있다. 캘리그라피 입 문자에게는 붓펜을 추천한다. 기자 역시 주로 붓펜을 사용하는데 붓펜의 경우에는 mm(밀리미터) 단위로 붓을 선택할 수 있어 선을 세밀하고 정확하게 그릴 수 있고 유려하고 부드러운 곡선 표현이 가능하다. 펜 사용이 익숙해진 뒤에는 다양한 색과 농도로 글을 그릴 수 있는 워터브러쉬를 통해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캘리그라 피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이라면 종이에 점과 점, 선과 선을 긋는 연습을 하며 △선의 굵기 △농도 △붓 사용법을 익히고 자음과 모음을 써보며 본인만의 글씨체를 발굴해 나가면 된다. 또한, 요즘에는 시중에 있는 가이드북과 동영상 강의들을 통해 전문적인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다. 기존 캘리그라피 작품을 그대로 따라 써보거나 연필로 밑그림을 그린 뒤 덧칠하는 것도 실력을 늘리는 방법 중 하나다.

이게 글씨야 예술 작품이야

 어느 정도 이론적인 지식을 익혔다면 이제는 직접 시도해 볼 차례다. 흔히 작품에 사용하는 펜들은 농도가 짙은 잉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용액이 손이나 바닥에 물들어 지워지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이에 유의해 사용하길 바란다. 캘리그라피는 정해진 규격이나 틀이 없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작품을 완성하면 된다. 다만 글이 너무 퍼지거나 글씨의 농도가 각자 다를 경우 글이 번잡해 보일 수 있다. 또한, 작품이 밋밋하다고 느껴진다면 그림을 추가하거나 색을 군데군데 포인트로 사용해 다채롭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완성된 작품들은 액자에 담아 보관하거나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부채 △무드등 △머그잔 디자인뿐만 아니라 편지지 외관 꾸미기의 다양한 방법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이렇게 만든 작품들은 본인이 간직해도 되지만 다른 이에게 선물로 준다면 상대방의 기억에도 남는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글·사진 전은지 기자│juneoej@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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