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자수첩] 돌 맞을 용기도 필요해
  • 조승화
  • 등록 2020-03-30 09:20:35
기사수정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의사소통을 주고받는다. 그중에는 서로의 의견을 비판하거나 반박하는 형식의 의사소통이 존재하는데 이런 형식의 의사소통에서 주목할 점은 사람들의 반응이 주로 두 가지로 나뉜다는 것이다. 첫 번째 경우는 그 비판의 내용을 수용하거나 다시 논리적으로 반박하려 하는 부류다. 이는 실제로도 많이 권장되 고 있는 대화방식이고 우리는 이러한 반응을 흔히 토론이나 토의에서 바람직한 의사소통이라고 인식한다. 두 번째 경우는 비판을 수용 하지도 인정하지도 않으려는 경우다. 이 부류는 비판을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상대방에게 공격으로 맞받아쳐 대화의 주제와 본질을 흐린다. 이는 비판을 자신에 대한 비난으로 인식했기 때문에 자신도 상대방을 비난하게 되고 이 과정이 계속되면 의사소통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된다.

 

 비판의 두 번째 반응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는 일상에서 비판과 비난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어찌 됐든 비판과 비난은 상대방의 결점 을 화제로 한다는 점은 같지만, 그 목적은 확연히 다르다. 비판의 사 전적 정의는 현상이나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해 밝히거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것이고 비난은 남의 잘못이나 결점을 책잡아서 나쁘게 말하는 것이다. 사전적 정의의 차이에서 볼 수 있듯이 비판은 상대방의 잘못을 찾아내 정정하게 하려는 것이 목적이고 비난은 꼬투 리를 잡아 공격하려는 것이 그 목적이다. 즉, 비판은 나를 헐뜯거나 공격하려는 것이 아닌, 상대방과 의사소통을 통해 나의 잘못을 인지하고 수정할 기회를 얻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자신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예’라 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정치인이나 연예인 등이 대중들의 비판을 마주했을 때 순순히 인정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무시 혹은 핑계로 답하고 비판을 비난으로 자초하기도 한다. 공인들만 이럴까? 내 주위 사람들이나 내가 그렇게 하고 있을 수도 있다. 비판을 무시하거나 회피하는 것이 결점을 덮어줄 수는 없다. 오히려 이는 잘못이나 결점을 반성하고 고칠 기회를 버리는 것과 같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격언처럼 비판으로서 우리의 실패를 알려주는 말로 시작해 성공으로 나아가야 한다. 비난과 비판을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판을 수용해 그 행간을 읽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비판이라는 돌을 맞을 용기와 내가 돌을 맞은 이유를 찾 아 고칠 의지가 필요한 것이다.

 

조승화 기자│tmdghk0301@kgu.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