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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의 중심, 그 현장 속으로!
  • 백민정
  • 등록 2019-10-21 09: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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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우여곡절 광화문 집회 취재기
앞서 집회결사의 자유에 대해 알아봤다. 이와 더불어 본지 기자가 지난 9일에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를 취재하고 왔다. 그 뜨거운 집회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고한다.

 

 

 지난 9일, 기자는 광화문 시위를 취재하기 위해 시청역으로 향했다. 집결지는 광화문역 5번 출구였으나 사람이 붐빌 것을 염려해 한 정거장 전에서 내렸다. 예상한 바와 같이 거리에는 사람이 가득했고 일대 도로를 막아둔 채 한창 집회가 진행 중이었다. 피켓을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에게 치이며 광화문까지 걸어가니 세종대왕 동상 쪽에는 앉아서 조국 前 법무부 장관의 사퇴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가 있었다. 이때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에 비해 통제하는 인력은 현저히 적어보였다.

 아이들과 함께 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평화로운 분위기를 유지해 사고 없이 시위가 마무리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모인만큼 이동이 자유롭지 못했는데, 앞사람을 밀치거나 큰 가방을 메고도 주변 사람들을 치고 다니는 사람이 있었고 화단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곳이라면 무조건 올라가고 보는 사람도 있었다. 또, 기자는 포장마차에서 음식을 먹고 바닥에 쓰레기를 버리는 시민을 목격하기도 했다. 그래서 취재 내내 시민의식이 조금 더 고양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취재 이후, 대규모 집회 시위는 수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이기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점에서 구성원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는 방법임이 확실하다고 느꼈다.

 

 집회나 시위에 대한 대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봤다.

 

 임어진(신소재공학·2)

 

 “성숙한 시민의식 가질 때 집회나 시위의 순기능이 가능하다”

 

 촛불 정국 때 광화문 집회를 실제로 보기도 했고, 가장 최근에는 손 前 총장 사건에 대한 학생집회가 인상 깊었다. 아무래도 통행에 지장이 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광화문 집회 때는 마비된 교통 때문에 현장을 빠져나가는 데에만 1시간 이상이 소요돼 불편을 겪었다. 집회는 전달하고자 하는 뜻은 확실히 표현하되 그 과정에서 주변 시민들에게 미치는 피해는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대 파악도 중요하고 뒤처리도 깔끔 하게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시민들도 집회를 더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고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이런 점에서 근 몇 년 간 국민적으로 진행된 집회들은 매우 좋은 선례인 것 같다. 본인은 선거와 피선거를 제외하면 민주주의 체제에서 뜻을 펼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 집회와 시위라고 생각한다.

 

 ▲ 임어진

 

 최승호(동양대·1)

 

 “집회의 의의는 평화적인 방식으로 이뤄질 때 실현 된다”

 

 집회나 시위는 지나가다가 본 적이 있으며 주로 인터넷 기사를 통해 접했다. 이로 인해 딱히 피해를 받았다고 느낀 적은 없다. 평화시위는 원하는 바를 촉구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에 반하는 폭력 등을 수반한 과한 시위는 오히려 그들의 요구에 거부감이 들게 하는 것 같다. 집회는 평등을 위함이거나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때에 평화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집회결사의 자유 는 보장돼야 하는데 개인이나 소규모 인원은 부당함이나 차별에 맞서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때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시위를 함으로써 다른 이들에게 알리는 순기능이 있다고 본다. 다만, 폭력시위 등을 실질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법적 조치 방안이 생기면 좋을 것 같다. 더불어 시위대 진압 과정에서도 폭력이 없었으면 한다.

 

 

▲ 최승호


글·사진 백민정 기자│1009bmj@kgu.ac.kr

덧붙이는 글

자유와 방종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집회결사의 자유는 보장돼야 마땅하지만 방종으로 넘어가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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