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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後] 동해번쩍 서해번쩍, 이젠 매너도 번쩍
  • 문예슬
  • 등록 2019-10-07 10: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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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이란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 또는 외국에 가는 일을 말한다. 한마디로 여행은 엄청나게 거창한 것이 아닌, 일상을 환기하는 활동인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얼마나 자주 여행을 떠날까. 서울시가 '서울서베이 자료(2018)'와 '서울시민 온라인 조사'를 통해 조사한 결과, 여행 및 야외 나들이는 서울 시민들의 주말 여가 항목 중 29.6%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즐기지만, 여행지에서 매너를 지키지 않는 사람 역시 많다. 여행을 갔을 때 여행지에서 다른 여행객들 때문에 눈살을 찌푸린 경험을 생각해보자. 기자의 경우에는 바다를 좋아해 바다 여행을 자주 가곤 하는데, 낚시가 불가능한 해변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과 종종 마주치곤 한다. 이 같은 해변 낚시는 물고기가 잡히지 않는 것은 당연할뿐더러 모래사장을 거니는 사람들을 방해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여행지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사람들의 통행을 방해하면서까지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지정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닌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혼잡한 거리에서 지나치게 오래 촬영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끼치는 것 이외에도 나도 모르게 여행지의 매너를 어기는 사항이 있는데, 야간 불꽃놀이가 바로 그것이다. 해수욕장에서의 폭죽놀이는 해변을 오염시킬 뿐 아니라 화재 위험도 있어 허가받은 경우를 빼면 법으로 금지돼 있다. 실제로 기자 본인은 법적으로 금지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불꽃놀이를 하다 과태료를 지불한 경험이 존재한다. 자각하지 않으면 쉽게 어길 수 있는 이 같은 점도 여행지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평소 행동 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은 사람을 들뜨게 만든다.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러 여행을 떠나는 것은 바쁜 현대인의 생활 속 거대하고 확실한 행복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여행지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사람은 여행을 즐기는 본인뿐만 아니라 그 장소에 있는 모든 여행객의 마음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나 하나의 추억을 위해 다른 사람들의 추억을 방해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할 것이다. 모두가 여행지 매너를 지킨다면 한층 더 아름다운 추억이 되지 않을까. 

글·사진  문예슬 기자│mys0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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