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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 인간, 지배자가 아닌 자연의 구성원
  • 조승화
  • 등록 2019-09-25 15: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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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문명을 건설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자신들의 필요에 맞게 주변 환경을 활용하는 능력이 더 뛰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인간들은 지구의 지배자로 등극했고 만물의 영장으로서 다른 생명체들보다 우월한 지위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인간도 자연재해나 자연 파괴로 인한 거대한 피해 앞에서는 무기력할 뿐이다. 이에 인간을 자연의 지배자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발생했다. 우리는 인간이 만들어 낸 재앙을 자연이 직접 저지하는 영화 ‘쥬라기 월드’를 통해서 누가 누구의 지배자인지를 엿볼 수 있다.

 

 인간 이전에 지구의 지배자였던 공룡을 볼 수 있는 쥬라기 월드는 개장과 동시에 전 세계 최고의 테마파크로 등극한다. 공원의 운영사는 더 자극적인 볼거리를 위해 티라노사우루스를 포함한 여러 생명체의 DNA를 융합해 하이브리드 공룡인 ‘인도미누스 렉스’를 탄생시킨다. 하지만 인도미누스 렉스가 사육장을 탈출하는 순간 쥬라기 월드는 말 그대로 지옥으로 변한다. 인젠 보안부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파견되지만 실패하고 군사용 목적으로 사육 중이던 벨로키랍토르 무리와 사육사인 오웬도 나선다. 하지만 이들도 인도미누스 렉스 저지에 실패했고 오웬과 일행은 위기에 빠진다. 이후 등장한 티라노사우루스 ‘렉시’와 벨로키랍토르 무리의 우두머리 ‘블루’는 협동 끝에 인도미누스 렉스를 위기로 몰아넣었고 인도미누스 렉스는 갑자기 등장한 모사사우루스에 의해 어장으로 끌려가며 최후를 맞이 한다.

 

 이 영화 속에서 인간들이 만들어 낸 재앙을 저지한 것은 인간이 아닌 자연이었다. 인도미누스 렉스처럼 현실에서도 인간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 낸 재앙은 상당히 많고 그로 인해 큰 피해를 보는 존재도, 다름 아닌 인간이다. 즉, 자연은 인간을 발전시킬 수도, 공격할 수도, 그리고 재앙으로부터 구원할 수도 있다. 그동안 자연은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등장하는 나무처럼 인간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줬다. 하지만 이 나무와는 달리 자연은 인간에게 경고를 날릴 수 있다. 적어도 자연은 인간만의 소유물이 아니다. 때로는 인도미누스 렉스처럼, 때로는 렉시나 블루처럼 인간에게 강력한 영향력 혹은 지배력을 행사하는 자연은 인간의 지배자다.

 

조승화 기자│tmdghk0301@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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