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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 인터뷰] 동문회가 바라보는 손 前 총장의 행보
  • 이건우
  • 등록 2019-06-12 08: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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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흐름에 따라 시의 적절히 대응할 것”
본교의 흥망성쇠를 지속적으로 봐왔던 동문 선배들은 이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손 前 총장의 비리에 실제 맞서 싸웠던 대학 역사의 장본인들에게 직접 이야기와 조언을 들어봤다.


총동문회 “민심이 곧 천심” 

 이사 간담회에서 합리적인 결정을 위해 사안별로 필요에 따라 참고인 또는 증인을 참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 이사회에 지휘명령과 압박 등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 참석했다는 것은 위법적인 권리 행사라고 보여진다. 간담회라는 자리가 아무리 공식적인 자리가 아닐지라도 말이다. 특히 예민한 시기에 학교라는 공적인 장소에서 모임을 가졌다는 것은 충분히 손 前 총장과 관련한 각종 루머를 기정사실화하는 의혹을 살 수 있다. 이에 따라 법인은 공명정대하게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회의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그 후 구성원이 우려하는 바를 명명백백하게 공개적으로 표명해야 할 것이다. 

 또한 만약 이러한 움직임이 손 前 총장의 이사회 복귀를 전제로 한 포석이라면, 우리는 반대의 입장을 표하는 바이다. 정확한 시나리오는 없지만, 손 前 총장의 행보가 사회 통념상 정의롭지 못하다면 공익을 우선시해 시의적절히 대응할 것이다. 총동문회는 진정한 모교 발전과 재학 동문들의 학습권이 최우선사항이며, 이에 공통분모가 이뤄진다면 대학 3주체 움직임에 맞춰 함께 공조할 의향이 충분히 있다. 

 마지막으로 동문들은 이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기성 사회의 비도덕적인 행위로 인해 학생 권리가 침해당하는 것에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지금 본교가 처한 현실은 지성을 완수하는 과정에서 겪어가는 성장통이라고 여겼으면 한다. 반면교사(反面敎師)라 는 말이 있듯이 부정적인 면에서 정의를 배워가는 길인 것이다. 따라서 불의에 굴복하기보다는 옳고 그름을 명확히 판단해 성장해나가길 당부한다.

서울·수원 민주동문회 “법인의 행동에 분노를 금치 못할 뿐”

 민주동문회는 80년대부터 손 前 총장의 △부정비리 △폭력 △ 인권유린 △학생회 탄압에 맞서 본교를 지켜왔다. 1989년 부정입학, 입시부정에 대항해 진행한 약 280일간의 동맹휴업과 1993년 학생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한 경기대첩 등이 있었다. 이렇게 학생들의 교육권과 학원 자주화를 위해 치열하게 싸워왔다. 그러나 지금 손 前 총장의 움직임을 보면 다시 1989년도 당시의 본교로 돌아가려는 것 같다. 우리는 손 前 총장 구속 전의 수많은 교원채용 비리와 지속적인 교육부의 감사를 받으며, 대혼란의 시기를 겪었던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현 법인의 이러한 행태는 본교의 역사를 무시하고 구성원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다. 본교 각 구성원은 손 前 총장 구속 이후,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구조로 참여하는 총장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러나 법인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일방적으로 총장 선출방식을 변경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까지도 손 前 총장이 이사회를 장악하고 총장선거에도 개입한 정황이 있었다. 민주동문회는 이러한 손 前 총장의 인사권과 경영권 개입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예의주시해왔다. 따라서 부적절한 모습을 보이는 법인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으며, 무능력한 법인은 본교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서울 민주동문회 이종일(회계·94졸) 회장도 “민주동문회도 같이 하겠다”며 “더 나은 본교의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전했다.

이건우 기자│hangta96@kgu.ac.kr
덧붙이는 글

학교의 역사는 학생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그 과정의 한가운데에 있다. 또다시 부끄러운 역사를 반복할지, 아니면 자랑스러운 졸업생과 모교로서 남을지는 앞으로의 행동에 달려있다. 좀 더 많은 학생들이 본교의 현 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확실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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