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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0주년, 황금빛 ‘칸’의 영광
  • 백민정
  • 등록 2019-06-10 16: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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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 you know 봉준호?” “Yes!”
요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관람하기 위해 영화관 나들이가 한창이다. 하지만 칸 영화제와 황금종려상에 대해 알고 있는 학생은 많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본지에서는 칸 영화제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칸 영화제’ 네 정체를 밝혀주마!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영화제는 국제영화제의 메카라고도 불린다. 이는 프랑스 동남부의 일프마리아팀 주에 위치한 휴양도시 ‘칸(Cannes)’에서 매년 5월에 개최되는 국제 영화제로 거대한 영화시장을 자랑한다. 영화제의 엠블럼은 칸의 상징인 종려나무의 잎사귀에서 따왔으며, 이 엠블럼에서 비롯된 ‘황금종려상’이 대상 격으로 인정된다.

 칸 영화제의 역사는 2차 세계대전 시기를 살펴봐야 한다. 1932년 베네치아 영화제가 개최되자 프랑스는 1939년 9월 1일 제1회 칸 영화제를 기획했으나 이는 히틀러의 폴란드 최후통첩으로 인해 연기 됐다. 마침내 1946년 9월 20일에 18개국의 영화를 모아 영화제를 개최했고 1951년부터는 5월로 행사 기간을 옮겨 2주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14일부터 25일까지 열렸다.
 이곳은 엄격한 규칙으로도 유명한데, 남성들은 반드시 정장에 보타이를 매야 하고, 여성들은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그에 어울리는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 이런 규칙 속에 함의된 성 불평등 문제를 알리고자 작년 칸 영화제에서는 여성 영화인 82명이 레드카펫 위를 줄지어 걷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세계 최고의 행사에 함께하고 싶다면?

 오늘날 국제영화제 중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칸 영화제는 경쟁적 성격을 가진다. 시상 부문에는 △황금종려상 △심사위원대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등의 경쟁부문과 △주목할 만한 시선 △황금카메라상 △시네파운데이션 등의 비경쟁부문으로 나눠져있다. 여기서 비경쟁부문은 예술성이나 상업성, 장르적 특성이 강한 영화들이 주로 초청된다. 이러한 영화에 대한 심사는 △저명한 작가 △영화감독 △배우 △비평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진행한다.

 칸 영화제는 일반인의 출입에 제약이 따르지만 영화 관련 종사자와 전공자는 출입할 수 있다. 하지만 연극영화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영어나 불어로 된 학적 증명서 △참여 이유를 담은 자기소개서 △여권 사본이 있다면 공식 홈페이지에서 참여 지원이 가능하다.

 대학생 신분으로 외국에서 주최되는 칸 영화제를 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본지에서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영화제인 부산 국제영화제를 소개한다. 이는 1996년부터 매년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로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최초의 국제영화제이다. 부산 국제영화제는 10월에 개최되는데 올해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는 아직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영화에 관심이 있다면 공고를 참고해, 다양한 영화 관람과 배우들의 레드카펫 구경이 가능한 본 영화제에 참가해보자.

한편 본지에서는 칸 영화제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독립단편영화를 만드는 김현수 감독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김현수 감독 “칸 영화제의 일관성이 권위 만들어”

 영화제에서는 추구하는 방향에 부합하는 영화들을 초청하고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때 영화제마다 방향성은 각기 다르며 칸 영화제는 그런 방향성을 일관적으로 보여주는 국제영화제 중 하나이다. 칸 영화제가 세계 최고 권위로 인정받은 이유도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하고 본인도 그런 칸 영화제의 권위를 인정하고 있다. 어느 정도 실력이 돼야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것처럼, 영화를 즐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대학생들도 다양한 영화제들을 참고해 색다른 장르나 스토리를 접한다면 엄선된 영화들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영화는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것이니 억지로 즐기려고 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백민정 기자│1009bmj@kgu.ac.kr


덧붙이는 글

최고의 영화인들이 모이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은 더 이상 낯선 나라가 아니다.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기까지 수많은 한국영화인들이 피와 땀을 흘렸다. 이제는 한국이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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