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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안전점검에 대한 엇갈린 견해
  • 오유진
  • 등록 2019-05-27 10: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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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어
본지에서는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본교 기숙사생(이하 사생)을 대상으로 ‘기숙사 안전점검’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호실 안전점검 공지 방식에 82.3%(51명)의 사생이 ‘미흡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생활관 측에선 사생의 편의를 위해 새롭게 선택한 방식임을 밝혔다. 따라서 본지에서는 엇갈린 견해에 관해 사생과 생활관의 입장을 자세히 들어봤다.


호실 안전점검의 진행방식 및 유의사항

 

 생활관에서 작년 1학기까지 운영하던 정기 점호를 폐지하고 작년 2학기부터 호실 안전점검을 도입해 지난 7일부터 24일까지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는 동성 점검자가 주간 시간(오전 10시 ~ 오후 4시) 중 호실에 방문해 점검하는 방식이며, 만약 사생이 호실 내 부재인 상황에도 점검자가 노크 후 입실해 △시설 정상 가동 여부 △시설물 파손 여부 △청소 상태 △반입 불허품목을 확인했다.

 

 기숙사 1층에 게시된 ‘정기 호실 안전점검 실시안내’ 벽보의 유의사항을 살펴보면 점검평가를 통해 받은 상벌점 점수는 다음 학기 입사 시 100% 반영된다고 기재돼있다. 더불어 반입 불허품목을 소지하거나 보관한 것이 적발될 경우, 압수 및 폐기하며 사생 개별 면담을 거쳐 생활수칙위반으로 징계처리 한다는 내용 또한 확인 가능하다. 그 외에 ‘본인 입실 상태에서 확인하고자 하는 사생께서는 생활지원센터로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공지의 미흡함을 외치다

 

 생활관에서는 사생들에게 개별 문자와 벽보를 통해 호실 안전점검 실시를 통지했다. 이에 87.1%(54명)의 사생들은 정확한 날짜와 시간을 공지하지 않는 추상적인 문자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했다. 더불어 ‘호실 안전점검 공지 벽보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75.8%(47명)의 사생들이 아쉬움을 밝혔다. 이는 점검의 방식이 정기 점호에서 안전점검으로 달라진 내용이 언급된 벽보가 기숙사 1층에만 게시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도환(사학·2) 군은 추상적인 공지 문자에 대해 “생활관 측에서는 정확한 시간을 공지하는 게 힘들 수 있지만, 안전점검 벽보를 지나가면서 유의사항까지 읽기엔 눈에 띄지 않았다”고 말했다. 심지어 공지 문자를 받지 못한 조성민(회계·1) 양은 “새로운 방식의 도입을 통해 공지를 확실하게 전달받고 싶다”며, “점검자 방문 시간을 정확히 알 수 없어 기숙사 생활에 자유롭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그렇다면 사생이 바라는 추가 공지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본지 설문 결과, ‘구체적인 문자 도입’이 80.6%(50명)로 가장 많았고 ‘안내 방송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아울러 ‘병의원 자료가 필요한 의료용 난방 기기 외에 일반 난방 기기의 반입 허가에 의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숙사 운영 목표는 사생 편의와 안전”

 

 이에 생활지원센터 김정호 센터장은 “기존의 정기 점호는 안전을 위한 단속이 미비하고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참여해야 했다”며, 사생 개인별 스케줄 상 불편하다는 민원이 많아 안전점검 형식을 변경했음을 설명했다. 또한, 안전점검 진행에 대해 “사생들의 편의를 감안해 점검 시간대를 넓게 잡아 벽보에 공지한 대로 사전에 신청한 사생에 한해 개별적으로 약속된 시간에 점검을 시행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생활관 박기복 운영관리팀장은 “난방기기 허용에 관해 민원이 많지만 화재의 큰 원인이 되기에 사용을 금지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덧붙여 “일반적인 사람이 봤을 때 이해가 될 수 있도록 명시된 진료서를 갖고 사전신고를 한다면 회수하지 않는다”며 사전신고를 권했다. 그리고 생활관 강신수 관장 또한 “학기 중 1회 시행되는 안전점검은 공동생활공간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사항”임을 강조하면서 사생들에게 양해와 협조를 부탁했다.

덧붙이는 글

사생과 생활관의 의견을 모두 들어본 결과, 안전점검 갈등문제는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했다고 사료된다. 앞으로는 양측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안전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기숙사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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