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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 영웅으로서 산다는 것은
  • 유민재 수습기자
  • 등록 2019-05-27 10: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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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어로 영화는 항상 인기가 많다. 눈이 즐거운 전투신과 다채로운 영웅들의 등장이 우리를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장면들보다 중요하고 깊은 것이 존재한다. 소위 우리가 ‘영웅’이라 일컫는 존재들의 사명감이 바로 그것이다. 영화 내내 그들을 짓누르던 ‘책임’은 무엇이며 영웅들이 자신을 희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는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해당 영화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이어진다. 악당 ‘타노스’가 인피티니 스톤이 장착된 건틀렛으로 우주 생명체의 절반을 제거한 현실 이후, 영웅들은 공황 상태에 빠진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뒤 ‘앤트맨’이 양자영역 1) 에서 우연히 탈출하고 어벤져스는 앤트맨으로부터 양자영역을 통한 시간여행 계획을 듣게 된다. 영웅들은 다시 의지를 다지고 과거로부터 인피니티 스톤을 가져와 사람들을 되살리려 한다. 하지만 그 계획을 타노스에게 들키게 되고 영웅들은 또다시 타노스와 세상을 건 전투를 벌인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영웅들의 희생과 결의를 볼 수 있다. 보통 사람이라면 무서워서라도 포기할 일을 이들은 어떻게든 맞서려 한다. 물론 영화 초반에서는 ‘아이언맨’과 ‘토르’ 조 차 그들을 찾아온 다른 동료 영웅들의 권유를 회피했다. 합당한 일이다. 자신의 목숨, 혹은 주변인들의 생활마저 빼앗길 수 있는데 무엇을 위해 위험한 일에 나서겠는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나아간다. 그들은 사람들이 요구하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그러한 길을 선택한 것이다.

 

 ‘영웅은 시대가 만든 희생양’이란 말이 있다. 악의 세력들이 없었다면 영웅들의 대부분은 나름대로의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아이언맨은 부자 사업가로서, 캡틴 아메리카는 첫사랑과의 연인 관계로서 말이다. 하지만 타노스는 나타났고 결국 이 시대에서 가장 강한 자들이 앞장서게 됐다. 무너질 위기에 처한 시대를 지킬 수 있는 자들은 오직 이들 뿐이기 때문이다. 그들 또한 이를 알기에 사명감을 가진 채 나서며 결국 이것이 그들을 영웅으로 만든 것이다.

 

 영화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영웅들은 있기 마련이다. 한국의 역사만 봐도 그렇다. 이순신은 임진왜란이 없었다면 비교적 평범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일제강점기의 독립투사들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는 영웅들이 이뤄낸 업적들을 주로 이야기하지만 그 속에는 그들 스스로의 다짐이 담겨 있다. 우리는 이들을 기억해야 하며 언젠간 다시 나타날 영웅들에게도 이와 같은 희생에 대한 존경과 응원을 보내줘야 한다. 영화를 관람한 후, 시대와 운명이 부여한 사명 속에서 의지를 갖고 나아가는 우리의 영웅들을 떠올리도록 하자.

 

                                                                         유민재 수습기자│toto7429@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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