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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後] 배려 없는 오지랖, 스포일러
  • 조승화
  • 등록 2019-05-27 10: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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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4일에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사상 최단기간 동안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다. 영화 자체도 화제가 됐지만, 관객들의 스포일러 역시 화두거리였다. 영화를 먼저 본 관객들이 영화 내용을 스포일러하고 영화를 보 지 못한 관객들이 이에 항의하는 대립이 약 한 달 정도 이어졌 다. 심지어 해외에서는 스포일러를 한 관객이 폭행당했다는 소 식이 보도됐으며, 영화 관계자들이 영화 내용 발설 자제를 부탁 하고 스포일러 제재 해제 시기까지 언급하는 등 다른 영화보다 스포일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일이 발생했다.

 

 스포일러는 spoil(망치다)로부터 파생된 단어로 △영화 △ 소설 △만화 등의 줄거리나 결말 등을 미리 밝혀 예비 관객이 나 독자의 감상하는 재미와 흥미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러한 어원을 고려해보면 스포일러를 당하는 사람의 심정 을 아주 정확하게 표현하는 단어이다. 스포일러에 대한 기준이 사람마다 다른 만큼 이에 대한 반응 역시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 데, 부정적인 반응이 대다수이다. 단순한 짜증이나 분노뿐만 아 닌 스포일러의 피해자가 칼부림을 벌여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 되는 극단적인 사건까지 발생했다. 게다가 부정적인 반응을 빌 미로 삼아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스포일러 는 사회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이렇듯 여러 부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포일러라는 유령은 여전히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다.

 

 단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영화나 문학작품을 먼저 봤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의 문화생활을 망칠 수 있는 권리는 없다. 고의든 장난이든 스포일러는 다른 사람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이기적인 행동일 수 있다. 또한 스포일러는 소비자가 작품 을 즐기는 재미를 감소시켜 소비량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어, 제 작자의 경제활동을 방해할 가능성이 보여진다. 즉 스포일러는 다른 사람의 문화생활을 망칠 뿐더러 경제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이다. 따라서 이 행위가 자신 이외의 사람뿐만 아니라 제작자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음을 생각해보자.

 

글·사진 조승화 수습기자│tmdghk0301@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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