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취재기획] 뜨거운 민주주의 열정으로 성사된 학생총회
  • 이건우
  • 등록 2019-04-15 10:53:59
기사수정
  • 본교에 떨어진 잉크 한 방울, 학생총회를 통해 널리 퍼지다
지난 11일, 본교 텔레컨벤션센터에서 2019년 상반기 학생총회가 성공적으로 성사됐다. 해당 학생총회를 통해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참석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논의안건 설명부터 투표 과정까지 취재했다.



11%의 참여율로 개최된 학생총회

 

 이번 학생총회는 수원캠퍼스와 서울캠퍼스를 나눠 진행하는 가운데 지난 11일에 수원캠퍼스에서 먼저 학생총회가 진행됐다. 본교 학생회칙(제 2장 제 10·11조)에 따르면, 학생총회는 ‘본 회의 회원 전체로 구성하는 본 회의 최고 의결기구’로 많은 학생의 참여가 제일 중요하다. 학칙상 수원·서울 전체 재적인원의 10%인 1,377명 이상이 참여해야 성사되기 때문이다, 이번 학생총회는 수원캠퍼스 재적인원 11,807 명 중에서 1,601명이 참여해 수원·서울캠퍼스 전체 재적인원 11.6%의 비율로 개최됐다. 따라서 서울캠퍼스 학생총회의 경우, 참석 인원에 영향 받지 않고 학생총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제 32대 [In:k] 총학생회에서 △[In:k] 총학생회 페이스북 △현수막 △각 단과대학별 공지를 통해 홍보한 노력과 본교를 향한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과 열정이 맺은 결실이다. 제 32대 [In:k] 총학생회 최윤성(기계시스템공 학·4) 회장은 “△각 단과대학 회장 △각 학과 회장 △일반 학우의 많은 협조로 이뤄진 결과”라며 자치단체 및 학생들에 감사를 표했다.

 

 학생총회는 총학생회 허준(독어독문·3) 정책국장과 박시우(화학·3) 정책부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본 총회에는 총 세 개의 안건이 상정됐 으며 각 안건은 △안건 설명 △질의 응답 △투표 순으로 이뤄졌다. 본 총회부터 새롭게 도입된 문자투표 방식에 대해 정은영(화학·2) 양은 “손으로 투표한 작년과 다르게 문자 투표로 진행된 점이 더 효율적인 것 같아 좋았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안건 하나, 비상대책위원회 회칙 신설

 

 총회는 학생회칙 신설 및 개정과 학점포기제도에 대한 안건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안건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회칙 신설’에 관한 것이다. 현재 비대위에 관한 회칙은 본교 학생 회칙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총학이 “비대위가 어떻게 설립이 되는 지와 어떤 방식으로 운영이 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지표가 없기 때문에 학생회칙에 넣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안건상정이유를 밝혔다.

 

 해당 회칙이 신설될 경우 비대위 설립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총 학생회장과 부회장이 공석이 됐을 시, 비대위 설립위원회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해당 위원회의 구성원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 맡게 되며, 설립위원장은 중운위 위원 중에서 임명된다. 그 후 설립위원회는 비대위 위원장과 부위원장 후보자를 모집한다. 후보자는 설립위원장을 제외한 설립위원 혹은 과거 6개월 이상 중운위 위원을 맡았던 사람들이 대상이다. 이렇게 비대위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설립위원회 내의 간선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그리고 확운위에서 한번 더 비대위 선출 확정 여부를 찬반투표로 진행한다. 추후 비대위가 확실시 된다면, 비대위 구성원은 각 단과대 회장이 단과대 안에서 한 명을 비상대책위원집행국원으로 파견될 예정이다. 단, 11월에 선거무산에 의해 총학생회 비대위가 구성될 시에는 다음 해 해당연도 중운위 위원 중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이 파견된다. 이로서 모든 비대위 구성원이 결정이 됐을 때 설립위원회는 해소된다. 따라서 본 안건이 가결될 경우, 비대위에 대한 회칙이 신설돼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진행된다. 한편 첫 번째 안건인 비대위 회칙 신설에 관한 건은 투표 결과 △찬성 627표 △반대 70표 △기권 173표가 나왔다.

 

안건 둘, 인수인계를 위한 인수위원회 회칙 신설


 이어 두 번째 안건은 ‘총학생회 인수위원회 회칙 신설’이 상정됐다. ‘인수위원회’란 차기 총학생회 또는 그 업무를 담당하는 집행부의 업무와 관련해 필요사항을 인수인계하는 기관이다. 총학 측은 “신임총학생회가 당선되고 나서 전임총학생회와의 인수인계 과정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판단됐다”고 첫 인수인계 과정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인수위원회를 회칙으로 추가해 반드시 인수인계 업무를 진행하고자 한다”며 인수인계위원회를 추진하는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추가적으로 인수위원회는 총학생회 투표가 끝난 후 5일 이내 설립 되며, 신임총학생회가 자리를 물려받는 다음 해 1월에 해체된다.

 

 해당 안건의 대해서 총 683표의 수신건수가 완료됐으나 시스템 상의 오류로 인해 △찬성 △반대 △기권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에 총학생회 측은 서울캠퍼스 학생총회 결과와 합산해 추후 본교 총학생회 페이스북과 신문방송사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며 공개방 안에 대해 안내했다. 또한 가결 여부 공지 날짜에 대한 질문에는 허 정책국장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늦어도 5월 전에 공개 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현재 학점포기제도는 얼마나 진행됐나?


 이렇게 학생회칙 신설 및 개정 안건을 끝으로 총학생회의 주요한 선거공약 중 하나인 학점포기제도에 대한 진행 현황 설명이 있었다. 학사운영의 사각지대에 있는 학우들을 위해 세워진 이 공약은 대학기본역량평가에 역효과가 될 것이라며 많은 우려를 샀다. 하지만 위의 말에 이승재(경영정보·4) 교육국장은 “교육부가 대학으로부터 학점포기제도의 인원을 제출받지 않았다고 밝혔다”며 대학평가엔 지장이 없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에 본교는 학점포기제도가 대학평가와는 관련이 없다는 공문을 교육부로부터 받는다면 해당 제도를 부활시키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이 교육국장은 “현재 지속적으로 교육부에 공문을 요청하고 있다”며, “임기가 끝나기 전 공약을 꼭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약 시행에 대한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2019 학생총회가 지닌 ‘옥의 티’


 물론 학생총회가 완벽한 환경 속에서 이뤄진 것만은 아니었다. 하나의 안건이 끝날 때마다 중도에 자리를 뜨는 학생들이 늘어나 어수선한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적지 않은 학생들이 “장내가 소란스러워 집중하기 어려웠다”며 아쉬웠던 점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안건 내용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임보빈(사회복지·1) 양은 “안건 설명 중 어려운 용어나 단어가 많았는데, 이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문지환(전자공학·1) 군은 “화면에 띄어준 PPT자료 하나만으로는 이해하는 데 있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학생들에게 별도로 보조 자료를 나눠줬다면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학생총회의 정보 전달 방식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학생총회가 성사된 것은 좋았으나 첫 번째 안건의 총 투표율은 약 57%(914표), 두 번째 안건의 총 투표율은 약 43%(683표)로 집계됐다. 이는 학생총회에 참석한 학생 중 거의 절반의 인원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생총회는 학생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 더 나은 교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자리다. 내일 있을 서울캠퍼스 학생총회마저 용두사미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