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본교 학생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에서 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그 문제는 바로 ‘학식당에서 자리를 맡는 것이 옳은 행동인가’에 관한 것이다. 이 상황에 대해 학생들은 ‘당연히 자리를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 혹은 ‘자리를 맡는 행동은 옳지 못하다’ 와 같이 두 가지 의견으로 나눠져 열띤 논쟁을 벌였다. 이처럼 많은 학생들이 학식당을 이용하는 만큼, 이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언급될 것이다. 더불어 각자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점심시간이 되면 학식당은 학생들로 빽빽하게 차있을 뿐더러 배식 받거나 식권을 뽑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서있다. 이 상황에서 자리를 맡고 밥을 받으러 갈 경우, 먼저 밥을 받은 사람은 이미 차버린 자리 때문에 앉을 자리가 없어서 기다려야 한다. 자리에 앉기 위해 적으면 2~3분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데, 미리 자리를 잡지 않은 학생 수를 다 합친다면 그 시간은 몇 십분 또는 몇 백분으로 늘어날 것이다. 몇 사람의 행동 때문에 다수의 사람이 피해를 입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밥을 받은 순서대로 자리에 앉는다면 자리가 없어 기다리는 일은 미비해질 것이다. 물론 기다림을 피하기 위해 미리 자리를 맡아두는 것을 일상적인 일로 여겨왔던 학우라면 이 논란에 대해 의문점을 제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 자리를 맡아놨다면 먼저 밥을 받은 학생이 기다리는 상황이 생겨 식당 내 회전율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결국 이 문제는 학생들 간 가치관의 차이에 있다. 하지만 가방을 먼저 자리에 맡지 말라고 식당에도 기재돼있듯이 자리를 맡는 행동은 남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 모든 학생들이 불편 없이 이용하고자 하는 바람에 공지가 돼있는 만큼, 서로가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따라서 많은 학생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 한 두 사람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는 일이 생기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혹여 본인이 불편할지라도 남을 생각하는 자그마한 배려를 통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학식당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글·사진 이지우 기자│dlwldn773@k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