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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필요 But, 속도는 조절해야”
  • 박현일
  • 등록 2018-12-03 10: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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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교 학생들의 최저임금 뜯어보기
최저임금의 상승은 아르바이트와 같은 일용직·임시직 노동자에게 더 많은 임금을 받게 했다. 그러나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에게 큰 부담이 된 것도 사실이다. 본지는 본교 학생들과의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인상은 필요하지만 현재의 폭으로는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의견을 주로 들을 수 있었다.



 정재윤(문예창작·4) “최저임금 문제, 건물주도 부담 나눠가질 필요 있어”

 

 아르바이트를 하는 입장에서 인상이 나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인상 폭이 이어질지 의문이다. 현재의 최저임금은 시기상조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동의한다. 점진적으로 올랐어야 한다고 생각 한다. 최저임금이 상승한다고 현재의 경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자영업에서 가장 많은 돈을 가져가는 건 건물주다. 임대료를 제외한 나머지를 자영업자와 아르바이트생이 나눠 갖는 구조다. 그동안 아르바이트생이 부담을 졌다면, 인상 이후에는 자영업자에게 넘어간 것이다. 이 폭탄돌리기와 같은 상황에서 왜 건물주나 기득권층은 빠져 있는지 모르겠다. 2자구도가 아니라 임대인을 포함한 3자구도로 가서 협의를 이뤄야 한다고 본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과 얘기해보면 젊은 사람들과 의견이 상충된다. 경제문제가 세대문제로 갈라지는 것이다. 나이든 을과 나이 어린 을이 싸우는 느낌이라 안타깝다. 건물 임대료가 감소하거나 경기가 괜찮아진 후 안정적인 국면에서 최저임금을 인상했으면 한다. 또 한 정책을 짜는 분들이 조금만 더 치열하게 고민했으면 좋겠다.

 

 

 

한지유(무역·1) “아르바이트 자리 줄고 시간도 나눠져… 악영향 우려”

 

  최저임금 상승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급격하게 오른 것 같아서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아르바이트 자리가 너무 안 구해진다. 또 자리가 있어도 1주에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만 나오게 하는 식으로 요일을 나누는 것은 물론 오전·오후까지 분리해서 구하다 보니 시간 맞추기도 어렵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월급을 더 많이 받아서 좋지만 장기적으로는 자리가 감소해 악영향이 있을 것 같다. 주변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이다. 기존에 했던 아르바이트에서 잘리는 경우도 많다. 내년에는 8,350원으로 인상된다고 하는데 이렇게 급격한 폭은 옳다고 볼 수 없다. 사회 수준에 맞춰서 단계별로 올라가는 게 가장 나을 것 같다.

 

 

 

김도균(산업경영공학·2) “점진적 인상 찬성, 임대료 등 소상공인 위험도 줄여야”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입장에서도 최저임금보다 일자리의 양과 폭이 다양하지는 게 더 좋다. 최저임금이 천천히 오르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인상 시 1차적으로는 소득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지만 임금상승으로 인해 아르바이트 자리에서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다. 지인들 중에는 임금인상에 따른 인원감축으로 올해 말까지만 알바를 하게 된 경우도 여럿 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과 같은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 최저임금이 점차적으로 올라 시급이 만 원까지 인상되는 데 찬성한다. 그런데 한동안 정체돼 있다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바람에 여러 가지 부작용이 많은 것 같다. 최저임금뿐 아니라 임대료도 같이 잡아가면서 전체적으로 국민들의 복지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강수영(도시교통공학·2) “아르바이트생도 업종 따라 상황 달라져”


 다른 나라에 비해서 시급이 많이 낮은 편이라 본다. 그러나 물가상승률 같은 것도 같이 고려해야 하는데, 대책 없이 시급을 인상한 게 아닌가 싶다. 아르바이트 자리가 주는 것도 문제점 중 하나지만, 근무시간 자체가 감소해 최저시급을 올리기 이전보다 더 적은 돈을 받는 경우가 많다. 최저시급이 올라서 물가도 같이 상승하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 아르바이트생 중에 프랜차이즈 업체나 영화관 등 큰 회사 밑에서 일하는 경우는 주휴수당이 보장되고 시급도 더 많이 받으니까 좋다고 하는 분이 많다. 그런데 영세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편의점에서 일하면 근무시간이 줄어드는 경우가 훨씬 많아져서 단점이 크다고 한다. 시급이 올라야 하는 것은 확실하다. 다만 물가와 다른 요인도 고려해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현 정부가 들어서기 이전에는 최저임금을 더 많이 인상해야 한다는 여론이 상당했다. 하지만 인상이 실현되는 현재, 여론은 반전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는 그들 모두의 의견을 청취해 풀어야 한다. 따라서 최저임금 문제도 다양한 입장을 고려함으로써 부작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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