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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랜선 집사! 인터넷 너머 반려동물 있다~
  • 박서경 신문사 기자
  • 등록 2018-11-19 10: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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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과 영상을 통해 얻는 대리만족
최근 유튜브나 SNS에서는 반려동물과 관련한 콘텐츠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반려동물과 관련된 사진과 영상을 올리는 채널을 구독하며, ‘랜선 집사’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랜선 집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 귀여움에 취한 사람들

 

 바야흐로 반려동물 천만 시대가 도래했다. 이와 더불어 SNS에 자신의 반려동물 사진 혹은 영상을 올리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에서도 특히 강아지·고양이와 관련된 콘텐츠가 많이 올라오면서 사람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유튜브의 올1월부터 7월까지의 강아지·고양이 영상 조회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86%77% 증가했다.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이 키우는 고양이의 사진, 동영상 등을 즐겨보는 사람을 랜선 집사라고 한다. 랜선 집사는 인터넷망과 컴퓨터를 연결해주는 랜(LAN)선과 동물 키우는 주인을 일컫는 말인 집사를 합친 신조어다. 랜선 집사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동물 스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근 강아지 짱절미는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 100만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이런 사례들을 통해 랜선 집사의 수가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너를 보면 난 힐링이 돼

 

 그렇다면 랜선 집사 혹은 랜선 이모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반려동물의 사진과 영상을 올리는 것이 SNS에서 하나의 콘텐츠로서의 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의 주인들은 자신의 반려동물의 모습을 기록하려는 것을 넘어서 SNS를 통해 그들의 귀여움을 공유하는 목적으로 사진과 영상을 업로드 한다. 반려동물의 주인들은 한 명의 크리에이터로서 이들의 일상을 재미있게 소개해주고 사람들을 영상에 집중하게 만든다. 이는 해당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의 매력에 빠지는 계기를 제공한다.

 

 또한 동물을 키울 때 드는 시간과 비용 식구들의 반대 알레르기 등의 이유로 동물을 키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SNS에 올라오는 동물들의 사진이나 영상을 보며 대리만족할 수 있다. 이렇게 동물 콘텐츠 시청으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일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기에 수많은 랜선 집사가 등장하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랜선 집사가 늘어나는 현상 속에서 SNS 스타 동물들이 나타났다. 대부분 강아지와 고양이가 스타 동물들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에 본지에서는 인기있는 SNS 스타 동물들과 주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SNS 스타 동물들의 주인이 바라보는 랜선 집사

 

 펫튜브 꼬불하개파마로 유명한 강아지 파마와 인스타그램 스타 고양이 우주의 주인에게 랜선 집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물어봤다. 먼저 파마의 주인인 언니야는 "랜선 집사 문화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동물을 기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간접적으로 강아지를 기르는 일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도 파마를 함께 기른다는 생각으로 봐주는 랜선 집사 분들이 많다고 한다. 처음에 유기견 입양에 대해 정보와 후기를 제공하고자 파마의 콘텐츠를 올린 언니야는 "파마의 일상을 접한 랜선 집사들이 유기견을 입양했다는 소식이나 입양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기쁘다"며 뿌듯함을 내비쳤다.

 

 다음으로 우주의 아버지, 김진우 씨는 다른 집사들, 그리고 랜선 집사들과 교류하며 반려동물을 키울 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는 점이 좋다고 답했다. 이어 김 씨는 랜선 집사들이 늘어나는 것과 더불어 고양이들의 인식이 점점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SNS 스타 동물들을 소개합니다!

 

펫튜브 꼬불하개파마의 주인공, 갈색 푸들 파마



 안녕하세요. 저는 2살 정도 되는 갈색 토이 푸들 파마에요. 꼬불꼬불한 털을 가져서 파마랍니다! 저는 한때 정처없이 거리를 떠돌던 유기견이었어요. 유기견 보호소에서 새로운 주인을 기다렸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선뜻 저를 데려가려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도 지금의 언니야와 오빠야 덕분에 안락사 위기에서 벗어나 따뜻한 가족의 품을 얻었어요. 하지만 입양 당시에 저는 항상 움츠려 있었고, 뒷다리를 반쯤 접고 엉거주춤거리며 잘 움직이지도 않았죠. 이런 저의 모습에 언니야 오빠야가 많이 걱정했었어요. 지금은 지극한 사랑을 받고 점점 마음을 열어 무럭무럭 성장했답니다. 처음에 꼬리를 쓱 숨기고 움츠려있던 제가 날이 갈수록 꼬리를 올리고 어느덧 하늘로 치켜 올렸을 때, 언니야 오빠야가 얼마나 기뻐하던지요.

 

 전 유기견 시절의 기억 탓에 소심한 성격이 남아있지만 발랄하고 호기심 많은 이중적인 모습을 갖고 있어요. 우리 언니야는 그게 제 매력이래요. 소심한 성격 때문에 0dB 무소음으로 짖는 특기를 지녔구요. 먹을 것을 밝히는 엄청난 먹보이지만, 먹던 간식을 언니야 오빠야에게 다 내어주는 세상 순딩한 성격을 가졌답니다. 언니야 오빠야는 제 상처극복기와 일상생활을 유튜브를 통해 보여주고 있어요. 생각보다 많은 랜선 언니야 오빠야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예쁘다고 말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랍니다. 앞으로도 우리 파마 가족을 따뜻한 눈으로 봐주세요!

 

인스타그램 떠오르는 샛별, 블루바이 컬러 고양이 우주



 안녕하세요. 저는 브리티쉬숏헤어 엄마 고양이와 러시안블루 아빠 고양이 사이에서 태어난 우주에요. 161117일에 태어나 얼마 전에 2살이 됐어요. 저는 새로운 아빠와 엄마를 인터넷 고양이 카페의 가정분양 글을 통해 만났답니다. 당시 아빠와 엄마는 블루바이 컬러의 왜소한 몸집을 가진 제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고 하네요.

 

 저는 밀당의 고수예요! 저를 귀여워하는 사람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법을 잘 알고 있답니다. 먼저 집에 손님이 오면 일단 숨어버리는 소심한 면을 보여줘요. 그런데 저한테 관심이 없는 것 같으면 다가가서 살짝 애교를 부린답니다. 이 때 손님의 관심을 끌면 저는 다시 새침하게 피해 다녀요. 하지만 얌전하기만 한 건 아니랍니다. 가끔 화장실 가기 직전에 엄청 울고 온 집안을 전력질주해서 엄마 아빠가 제 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을 해요. 전 그냥 똥이 마려웠을 뿐인데... 또 제가 좋아하는 쥐 장난감을 주면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답니다.

 

 아빠와 엄마는 인스타그램에서 이런 저의 일상을 담아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제 앙증맞은 외모와 역동적이고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좋아해줘서 저는 너무 기뻐요. 나중에는 유튜브에서도 제 일상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앞으로도 귀여운 모습으로 여러분을 맞이할게요!

 

박서경 기자 psk01162000@kgu.ac.kr

덧붙이는 글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랜선 집사들이 점점 늘어나 이들이 교류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어떤 이유에서 반려동물을 기르지 못한다면 랜선 집사가 돼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경험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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