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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하다고 무가치한 것은 아니다
  • 이유림
  • 등록 2018-11-06 13: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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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의 흐름에 맞춰 각 분야의 기술이 발전해오고 기존 영역들이 세분화, 확장됨에 따라 오늘날의 다양한 영역이 생성됐다. 이는 개개인의 적성별로 관심분야가 무수히 나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자신의 관심영역 밖의 분야에 대해 무가치하다고 판단하는 여론이 조성되기도 했다. 특히나 △정부 성향 △유행 문화 △사회 이슈 등 여러 요소에 의해 두드러지는 대세에만 주목하는 문화쏠림현상은 각 분야의 고른 성장을 도모하는 데 방해요소로 작용하기에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박사가 “대한민국은 ‘쏠림 공화국’이다”라고 표현할 만큼 현재 한국은 지나치게 유행에 민감한 나머지, 사회적·개인적으로 무관심한 내용은 무가치한 것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본교의 커뮤니티 사이트 내에서도 학생회 회계장부 논란이 일어 많은 학생들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돈으로 운영되는 학생회비이기에 완전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 분명 비판을 받아야 마땅한 부분이지만 이에 관심이 쏠리는 탓에 다른 문제를 간과하는 것은 옳지 않다. 본교 내에는 그 외에도 △양 캠퍼스의 갑작스러운 학생회칙 통합 △교직원의 특별채용에 대한 의혹 △대학본부와 학생 간 소통의 부재 등 다른 문제들도 상당수 존재하며 대외적으로도 대학생으로서 알아야 할 사회·문화적 소식도 있다. 본지는 그러한 내용을 다룸으로써 학생들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이미 회계장부에만 쏠린 관심에 학내 다른 문제들을 다루고 사회·문화적 소양을 쌓는 것에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물론 눈앞에 닥친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빠르게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지고 그 외의 문제들과 타 영역의 정보들에도 관심을 가질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하다. 더 넓게, 더 멀리 내다 볼 때 더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자신이 조금 무관심한 이슈와 정보이더라도 유(有)가치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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