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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학생들이 생각하는 총여학생회 폐지 흐름
  • 이건우
  • 등록 2018-11-06 13: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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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복지 업무에서 총학생회의 역할 더 중요해져
앞서 언급했다시피 본교 역시 총여학생회가 존재한 적이 있었다. 제 29대까지 총여학생회가 운영됐던 만큼 그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을 것이다. 이에 현재 총여학생회를 둘러싼 대학가의 흐름에 대해 본교 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정혜원(환경에너지공학·1) “총여학생회 폐지 분위기 아쉬움 느껴”

 

 본교 총여학생회가 폐지됐다는 사실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 물론 총여학생회가 폐지되는 움직임이 일어나는 이유가 여학우들을 위한 기관이 따로 없어도 될 만큼 여성복지가 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총여학생회의 부재로 인한 불편함도 분명 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진행하는 성평등 강의나 상담 같은 경우 학생의 입장에서 참여하기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참여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이때 총여학생회 같은 기관이 여학우들의 입장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징검다리를 마련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그렇다고 현 총학생회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기존 총여학생회가 진행하던 사업이 점점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쉬운 면도 있다.

 

 


최승수(사학·3) “총학생회로 통합해 운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

 

 총여학생회가 존재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가 업무를 따로 보는 것보다는 같이 이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적으로 페미니즘 관련 이슈가 많이 화제로 떠오르고 있고 이 주제에 대해 많은 갑론을박이 이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총여학생회가 활동하는 것이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본다. 총여학생회를 단독적인 기관으로서 지원하다 오히려 반발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총학생회 내부에 소속 부서를 마련해 성의 구별없이 적합한 검토를 통해 체계적인 행정절차를 밟으면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사람들이 총여학생회의 존재 여부에 대해 관심을 너무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이보다는 여학생들을 위한 지원정 책이 총학생회의 주도로 잘 진행되는지에 중점을 둬야 한다.

 


신서영(경제·2) “총여학생회 없는 현재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어”

 

 사실 입학하기 전에 총여학생회가 사라졌기 때문에 정확히 무슨 일을 했고 어떤 이유 때문에 폐지됐는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현재 총학생회만 있는 상황에서도 충분히 학교생활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여학우 복지에 관련해서도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총여학생회의 필요성을 따로 느끼고 있지는 않다. 물론 전 총여학생회가 진행하던 사업도 높이 평가하지만 충분히 단과대학 학생회나 총학생회 차원에서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현재 대학가 내에서 총여학생회 폐지 분위기가 그리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총여학생회가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제 역할을 다하려면 다른 학생회와 차별화를 둬야 한다. 즉, 여학생의 입장과 특성에 맞춰서 구성과 방향을 모색해야 현 상황에서 학생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유선욱(문예창작·1) “성별 상관없이 모두가 통합될 수 있는 분위기 조성해야”

 

 본교 총여학생회가 폐지될 당시 안건 상정과 투표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만약 전수조사와 학생 총투표를 통해 진행했다면 좀 더 설득력을 갖추고 잡음 없이 총여학생회 문제가 마무리 됐을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본교 총여학생회의 폐지 방식은 조금 아쉬운 면이 있다. 그리고 전 총 여학생회가 했던 사업에 대해서는 여학우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힘들거나 불편한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었던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총여학생회는 성별간의 차이를 충분히 파악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돼야한다. 그러나 총여학생회가 한 쪽 입장에만 치우치거나 공정하지 못하고 그 결과, 같은 학교 구성원내의 통합을 저해한다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 같다.

 

글·사진 이건우 기자│hangta96.kgu.ac.kr

덧붙이는 글

총여학생회가 사라진다고 해서 기존의 여학우들을 위한 복지가 약화돼서는 안 된다. 또한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가 총학생회라는 하나의 단체를 통해 충분히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점들이 지켜진다면 총여학생회의 폐지 흐름을 충분히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성 불평등 속에서 태어난 총여학생회인 만큼, 폐지 역시 충분한 환경 마련과 근거 하에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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