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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북이, 마스코트로 거듭나기 위한 날개를 펴다
  • 윤가은 기자
  • 등록 2018-10-08 09: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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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반인이 봐도 소장욕구가 생기는 타 대학의 기념품이 화제된 적이 있다. 그렇다면 과연 본교의 기념품 실정은 어떨까? 본교에도 기념품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끼북이’를 본교 마스코트로 거듭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힘을 쏟는 동아리 #542의 △현유진(장신구·금속디자인·3) △이채은(산업디자인·4) △이예지(장신구·금속디자인·4) △이규선(산업디자인·4) 양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왼쪽부터 △현유진(장신구·금속디자인·3) △이채은(산업디자인·4) △이예지(장신구·금속디자인·4) △이규선(산업디자인·4) 양

 

#542, 본교의 기념품을 제작하다!

 작년 7월 창설된 동아리 #542는 본교의 디자인학부 학생 11명으 로 구성돼있다. #542라는 이름은 ‘오늘 네가 사는게 즐거운 이유’라 는 뜻의 앞 글자를 따온 것이다. 여기서 ‘사다’는 물건을 산다는 의 미와 삶을 산다는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다. 또한 앞에 붙인 기호 # 은 ‘해시태그의 #처럼 매일 옆에 따라다닌다’는 뜻과 ‘판매하다’의 ‘Shop’을 의미하기도 하는 중의적인 표현이다. 기자가 동아리 창설 이유에 대해 묻자, 현유진 양은 “학교와 학생 들 사이에 연결고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학교 기념품을 만들면 소통의 부재를 해결하고 학생들이 애교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기념품 제작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타학 교 기념품이 캐릭터 위주로 구성돼있다는 것을 참고한 후에 본격적으로 캐릭터 제작을 시도했다. 그리고 지금, 동아리 #542에서 제작한 끼북이라는 캐릭터는 학교의 마스코트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끼북이가 그려진 거울

△대학생 맞춤 끼북이 다이어리









매력만점 끼북이, 그 제작 과정은?
 끼북이는 본교 학생들의 끼를 대표한다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다. 본교 교수가 학교 상징인 거북이를 모티브로 제작한 캐릭터를 귀엽 게 재탄생시킨 것이 바로 끼북이다. #542 동아리원들은 끼북이를 제작하기 위해 약 6개월 동안 공을 들였다. 그들은 거북이의 특징을 살리면서 친근함을 강조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캐릭터 제작은 주로 시각디자인학과와 산업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일러스트로 작업을 진행해, 약 100개가 넘는 시안을 완성했다. 또한 캐릭터의 방향을 결정할 때 학생들의 의견도 반영하고자 완성된 시안 중 몇 가지를 뽑아 설문조사도 수차례 시행했다. 캐릭터 제작과정에 대해 이채은 양은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를 위해 통통한 볼과 입이 살 짝 벌어진 표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수많은 노력이 담긴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끼북이는 여러 가지 굿즈로 재탄생하게 됐다. 끼북이의 모습이 들어간 △스티커 △ 메모지 △손거울 △다이어리 △파우치 등 여러 가지의 굿즈는 끼북 이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제작된 제품들을 봄축제와 대동제에 서 선보이며 끼북이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현재 끼북이 굿즈는 오프라인으로만 구매가 가능하며 특별한 경우에만 선주문을 받는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예지 양은 “학생들이 끼북이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축제나 플리마켓 등으로 제한되는 것이 안타까워 더 많은 소통을 하기 위해 팝업스토어 오픈을 계획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대동제에 등장한 끼북이 마켓
터닝포인트가 된 광교 플리마켓
 기념품 제작을 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들은 캐릭터 제작과정 뿐만 아니라 굿즈를 제작하는 과정에서도 힘든 점 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저 기념품을 만들어보자는 일념 하나로 모 인 학생들이었기에 초기 자금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각자 4만 원씩 모아 총 32만 원이라는 금액으로 첫번째 굿즈를 제작했다. 하지만 굿즈를 제작한 뒤에도 근심은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제품으로 끼북이의 성공적인 홍보가 가능한지, 과연 학생들이 이 제품들을 좋아해 줄 것인지 의문이 가득했다. 그렇게 끼북이 굿즈를 처음 선보인 작년 대동제에서 그 걱정은 더욱 깊어졌다.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반응이 차가웠기 때문이다. 이에 #542의 동아리원들은 홍보가 부족했던 것이 문제인지 아니면 캐릭터 자체에 매력이 없는 것이 문제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런 그들이 다시 자신감을 갖고 일어설 수 있었던 전환점은 광교 플리마켓이었다. 우연히 참여하게 된 광교 플리마켓에서 캐릭터를 보고 귀엽다며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광교 플리마켓 후 에 현유진 양은 “캐릭터로서의 힘은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홍보를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라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플리 마켓에 참여한 #542 동아리원들을 창업지원단 이규배 팀원이 목격하고 끼북이에 흥미를 가진 후부터 창업지원단 소속 동아리가 돼서 지원금을 받고 본격적인 제작활동에 시동을 걸 수 있었다고 한다.

 

어디서나 사랑받는 끼북이로 거듭나기 위해

 #542의 최종 목표는 학교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끼북이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현재 #542는 끼북이를 본교의 마스코트로 만들기 위해 캐릭터 특허 등록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들은 본교의 △대외협력팀 △기대주 △러브케이와의 협력을 통해 끼북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입시요강 책자에 끼북이를 넣거나 ‘no smoking’ 혹은 ‘잔디를 밟지 마세요’와 같은 팻말에 끼북이를 넣는 등 본교 내부에서부터 끼북이를 자주 접할 수 있도록 구상 중에 있다. 또한 학교 밖으로는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캐릭터 박람회에서도 끼북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아리 #542 부원들은 끼북이의 인지도를 쌓은 후에 △동전지갑 △노트북 파우치 △인형 △키링 등의 다양한 상품도 제작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끝으로, 이규선 양은 “학우들의 의견이 상품 제작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학우들이 끼북이 굿즈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끼북이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덧붙이는 글

동아리 회장인 현유진 양은 인터뷰에서 “학우들이 학교생활을 할 때 끼북이가 조금이라도 행복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행복의 염원을 담아 만들어진 끼북이가 본교의 마스코트가 되는 날까지 #542의 열정은 계속 될 것이다. 만약 이 열정에 본교 학생들의 관심이 합쳐진다면 끼북이를 본교의 마스코트로 소개할 날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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