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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극복해 국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대책으로
  • 이건우 정기자
  • 등록 2018-09-04 09: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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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큰 목적은 규제 아닌 분위기 조성
보건복지부는 이번 논란으로 인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번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 정영기 과장을 만나 보건복지부의 입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Q. 국가비만관리 종합대책을 세운 목적이 무엇인가

 

 이번에 비만 문제 해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9개 관계부처가 합동해서 비만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었다. 대책 안에는 36개의 과제가 있는데, 이는 9개 부처가 나눠 각자 추진하는 것이다. 원래는 비만대책보다 상위개념의 건강증진종합계획이 있고 5년마다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비만대책을 따로 만든 이유는 비만에 대한 문제점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우리나라의 고도 비만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30년에는 현재의 2배 가량으로 많아질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비만대책의 독자적 수립은 비만 문제에 집중함으로써 각 부처가 비만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고 비만 대책에 대한 투자를 증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Q. ‘먹방 규제’ 논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가 대책을 발표하고 나서 사회적으로 크게 논란이 됐던 것이 ‘먹방 규제’에 관한 내용이다. 미리 말하자면 그 부분은 국민들이 정부의 의도를 오해해서 생긴 문제라고 생각한다. 현재 언론을 보면 정부가 먹방이라는 방송 콘텐츠 자체를 규제하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 우리는 방송을 규제할 의도가 전혀 없다. 해당 대책을 만든 근본적인 의도는 비정상적인 폭식의 문제점을 알리고 자제하는 분위기를 형성하자는 것이었다. 단기간 내에 과도한 음식을 섭취하거나 △지방 △칼로리 △ 당분이 많은 음식을 과량으로 섭취하는 모습은 시청자들, 특히 아동· 청소년들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법적 구속력이 없는 가이드라인을 개발해서 방송 주체가 자발적·자율적으로 자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다.


 Q. 먹방과 비만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는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5월, 리버풀 대학에서 176명의 아이들을 그룹 별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그룹은 해로운 음식 먹방을, 두 번째 그룹은 건강식 먹방을 보여주고 세 번째 그룹은 먹방을 보여주지 않았다. 이후 아이들에게 간식을 줬는데, 첫 번째 그룹의 아이들이 나머지 그룹의 아이들보다 고열량, 고칼로리 간식을 선호했고 먹는 양도 더 많았다. 또한 서울대학병원에서 실시한 ‘2018년도 국민건강대국민조사’ 결과에 따르면 1200여 명의 응답자 중 64.2%가 ‘먹방이 건강에 악영향 을 끼친다’고 응답했다. 위 결과에서 볼 수 있듯 먹방이 국민들의 식생활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성이 있다.

 

Q. 앞으로의 개발 방향과 계획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가

 

 최근에 TV에서는 흡연하는 장면을 방영하지 않거나 모자이크 처리한다. 법으로 금지한 것이 아니라 방송사에서 자발적으로 흡연은 건강에 유해하고 아동·청소년들이 따라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 이다. 먹방도 마찬가지로 과도하게 비상식적인 폭식을 자제하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다. 예를 들자면 방송하기 전에 따라하면 좋지 않다는 문구만 내보내도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실태조사부터 시작해 먹방의 종류와 각 종류 별 시청자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폭식의 기준 같은 경우에도 △방송 PD △크리에이터 △플랫폼 제공자 △의학자 등 먹방과 관련된 이해당사자들을 모아서 상호간의 논의를 통해 개발할 것이다. 건전하지 않은 먹방에 대한 유해성을 아이들이 알고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똑같은 방송을 보더라도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의 차이가 크다고 생각한다.

 

글·사진  이건우 기자│hangta96@kgu.ac.kr

덧붙이는 글

지나친 폭식으로 건강을 해치는 먹방은 자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먹방은 젊고 어린 세대들이 선호하는 방송 콘텐츠 중 하나인 만큼 이번 대책을 계기로 방송인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방송에 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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