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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後] 애매한 흡연구역에 흡연·비흡연자 모두 불만
  • 윤가은 수습기자
  • 등록 2018-06-04 15: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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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강의동 카페 앞 흡연구역의 모습

 현재 본교에는 흡연자들의 올바른 흡연문화 정착과 깨끗한 캠퍼스 생활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하는 흡연구역이 지정돼 있다. 그러나 교내 커뮤니티에는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를 고려 하지 않은 흡연구역의 위치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과거부터 꾸준히 게시됐다. 또한 최근에는 △종합강의동 카페 앞 △ 제 5강의동(덕문관) 출입구 앞 △공과대학과 자연과학대학 강의동 공통 흡연구역 등 본교 흡연구역 위치 전반에 대한 지적이 담긴 게시물이 등장했다.

 

 우선 종합강의동과 제 5강의동(덕문관)을 살펴보자. 이곳의 흡연구역은 유동인구가 많은 강의동 출입문 바로 앞에 위치해있다. 강의동에 들어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유일한 출입구인 만큼 비흡연자 학생들이 담배연기를 피하기 힘들다. 특히 종합강의동의 경우, 카페의 야외 테이블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커피향기가 아닌 담배연기가 가득 섞인 공기로 호흡해야 한다. 또한 △제 6 강의동(광교관) △제 7강의동(집현관) △제 8강의동(육영관)의 흡연구역은 3개의 강의동 중앙에 설치돼 있어 해당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간접흡연을 피할 수 없다.

 

 이처럼 본교 흡연구역은 전반적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개방된 곳에 위치해 있다. 현 상황에 대해 본교 이인혜(토목공학·1) 양은 “학교 곳곳에 설치된 흡연구역 때문에 무방비 상태로 간접흡연을 하게 된다”며 “담배 냄새만 맡으면 머리가 아프고 숨쉬기가 힘들어 속까지 안 좋아진다”는 의견을 표했다. 하지만 흡연자임을 밝힌 본교의 한 학생은 “흡연구역으로 지정된 곳 모두 개방적인 탓에 담배를 피우면 눈치가 보인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처럼 본교 흡연구역은 비흡연자뿐만 아니라 흡연자 또한 배려하지 않는 위치에 설치돼 있다는 지적이 등장하고 있다.

 

 금연구역 증가와 금연구역 내 흡연에 대한 법적 규제는 점점 강화되고 있지만 흡연구역 설치에 대한 규정은 제대로 마련돼있지 않다. 현재 본교뿐만 아니라 타대학도 정확한 기준과 규정 없이 임의로 생겨난 흡연구역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임의로 생겨난 흡연구역은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정부에서는 지금처럼 열악한 대학 내 흡연구역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서로를 배려하고 학생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학교의 노력과 함께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될 때 모두의 권리가 존중될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 윤가은 수습기자│gaeun@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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