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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신문은 없다
  • 한민주 신문편집국 편집국장
  • 등록 2018-06-04 16: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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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렇게나 만들어지는 신문은 없다. 모든 지면에는 오로지 신문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실 경기대신문 기자로 활동하기 이전에는 신문에 대한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매일 아침이면 집 앞에 배송돼있는 신문을 보면서 ‘또 왔네’라는 생각에 그칠 뿐, 그 신문이 발행되기까지 누군가는 끼니와 잠을 줄여가며 발로 뛰었음을 그때는 알지 못했으며 알려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2년 6개월 동안 경기대신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신문은 결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심코 읽어왔던 기사의 문장 하나하나가 기자 혼자만의 노력이 아닌, 기자와 취재원을 포함한 다수의 땀이 모여 탄생한다는 점을 배웠다. 무엇보다 글 하나, 문장 한 줄을 쓰더라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고민하는 습관을 가지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다음 학기부터는 독자로서 경기대신문을 맞이한다. ‘대학언론의 위기’라는 말을 증명하듯 경기대신문의 수요는 과거에 비해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신문의 수요와 문제점은 결코 비례하지 않으며,여전히 본교에는 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부디 학생들의 알 권리를 위해 발로 뛰는 기자들의 노고가 헛되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경기대신문에 대한 학우들의 아낌없는 관심과 질책, 의견 제시를 부탁한다. 학우들의 관심과 기자들의 노력, 이 두 가지가 만날 때 비로소 경기대신문이 더욱 성장할 것이다. 비록 기자라는 직함은 내려놓지만 경기대신문에서의 30개월은 결코 잊혀지지 않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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