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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 관계의 시작은 한 걸음부터
  • 윤지솔
  • 등록 2018-06-04 16: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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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도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사람들 사이에는 수많은 이해관계가 존재하고, 갈등이 발생하는 일 또한 잦기 때문이다. 영화 ‘바그다드 카페’의 주인공 야스민은 관계 속에서 갈등을 겪고 고민하지만,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해가는 인물이다.

 미국 여행 중이던 야스민은 남편과 크게 다투고 사막 한복판에 혼자 남겨지게 된다. 머물 곳을 찾아 무거운 짐가방을 끌고 홀로 걷던 그는 우여곡절 끝에 ‘바그다드 카페’를 발견하게 되고, 그곳에서 장기숙박을 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야스민이 바그다드 카페에서 보내는 하루하루는 그리 순탄하지 않다. 방은 먼지투성이에 낡았고, 사람들은 그를 ‘뚱뚱한 여자’라고 부르거나 혀를 내미는 등의 무례한 행동을 보인다. 게다가 카페의 주인 ‘브렌다’는 유난히 그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 심지어는 실수로 남편의 짐가방을 가져온 야스민을 수상한 사람으로 생각해 경찰에 신고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야스민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던 사람들은 이내 마음을 열게 된다. 이는 주변 사람이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 유심히 관찰한 야스민의 노력 덕분이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을 파악한 뒤 한 걸음 먼저 다가가 행동했다. 야스민은 브렌다의 아들 ‘살로메’가 피아노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살로메의 연주에 관심을 가져준다. 살로메는 야스민을 ‘뚱뚱한 여자’라고 부르며 싫어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항상 인상을 쓰던 브렌다의 표정을 풀어주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야스민은 직접 나서서 지저분한 카페를 청소해주기도 한다. 이러한 노력이 반복된 끝에 사람들은 야 스민에게 마음을 열어 그를 카페의 일원으로 받아들였고 바그다드 카페는 활기찬 모습으로 변화한다.

 관계를 바꾸는 것의 시작은 상대를 잘 이해하고 상대방을 위해 먼저 움직이는 것이다. 누군가와 긍정적인 관계가 되고 싶다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야스민이 그랬듯 서로 대화하고 마음을 열 때 비로소 바뀌어 나갈 수 있다. 시작조차 해보지 않은 채 단념하고 가만히만 있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상대를 향해 걸음을 내딛었을 때, 우리에게는 함께 행복해질 가능성이 열린다. 누군가와의 관계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면 먼저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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