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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後] ‘의무’없는 ‘권리’주장은 이뤄질 수 없다
  • 이유림 기자
  • 등록 2018-04-17 11: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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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제 31대 리본 총학생회의 주관 하에 2018학년도 1학기 전체학생총회가 개최됐다. 본식에는 1,460여명의 신입생 및 재학생이 참가해, 대학 본부에 학생의견이 온전히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수많은 학생이 참석한 만큼 2018학년도 1학기 학생총회가 열렸던 본교 수원캠퍼스 텔레컨벤션센터는 당시 계단 통로까지 가득 메워진 모습이었다. 이처럼 3학기 만에 열린 학생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수많은 학생들이 모인 뜻깊은 자리였지만, 그 끝은 무질서한 퇴장과 쓰레기 처리로 아쉽게 마무리됐다.

 

 많은 관심 속 성사된 학생총회. 시작은 좋았으나 두 번째 안건이 마무리될 즈음 자리를 비우는 인원이 증가하며 장내 분위기가 급격히 소란스러워졌다. 학생총회 도중 퇴장하는 자체도 옳은 행동이 아니지만 퇴장할 때의 태도는 더욱 문제였다. 일명 ‘물타기’식으로 갑작스레 많은 인원이 빠져나가며 분위기를 흐리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퇴장 중 큰 소리로 떠들며 다른 이들의 집중을 방해하는 학생도 있었다. 그러한 가운데 참가 학생들에게 제공된 간식거리로 인해 발생한 쓰레기는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가중시켰다. 실제로 의자 밑에 버려진 쓰레기가 꽤 많았으며 장외로 가지고 나간 쓰레기마저도 출입구 쪽의 쓰레기통 주변에 너저분하게 흘러넘쳐 있었다. 물론 텔레컨벤션센터의 쓰레기통 개수를 임시적으로 늘리거나 대형 쓰레기봉투를 준비했다면 이 같은 쓰레기 처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학생 중 가득 찬 쓰레기통을 눌러 담아 쓰레기가 흘러넘치지 않도록 시도하는 이가 없었다는 점은 비판받을 만하다.

 

 장내 버려진 쓰레기와 쓰레기통 주변에 생긴 더미의 모습은 공용시설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미성숙한 태도를 증명하는 듯 했다. 모든 학생이 주인의식을 지니고 의무를 다했다면 학교에 권리를 주장하는 자리인 학생총회가 더 원활하게 진행됐을 것이다. 이번 학생총회에서는 일부학생들이 학교의 주인으로서 권리를 보장받을 기회를 저버리거나 학교의 공간을 지저분하게 이용하는 모순적인 행위를 보였다. 앞으로는 권리를 주장하기에 앞서 주어진 의 무를 다하는 성숙한 태도를 지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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