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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 감독 채용논란, 그 진실은?
  • 안나리 신문편집국 문화팀장
  • 등록 2018-04-03 13: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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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재단 관련 인사 채용 내정 VS 사실 무근
본지는 지난 1015호(18.03.19 발행)에 축구부 감독 선발 관련 제보를 토대로 진리터를 작성했다.
해당 내용은 축구부 감독 채용에 있어 이미 내정자가 존재한다는 것이었으며, 당시 제보자는 “이미 교직원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소문이 퍼진 상태”라고 전했다. 제보자는 관련 취재를 요청했고, 본지는 정확한 내막을 파헤치기 위해 취재를 시작했다. 지금부터 그 자세한 내막에 대해 들여다보자.

 

본교 축구부, 선발과정에 대한 의혹 제기


 지난달 13일, 본교 체육실은 홈페이지에 ‘축구부 감독 채용 공고를 게재했다. 본 공고에는 공개경쟁 방식으로 감독 채용 심사를 진행하며, 새로운 감독은 기간제 계약직 1년을 기준으로 모집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얼마 전 본지는 이와 관련해 ‘축구부 감독 선발과 관련한 비리가 존재한다’는 제보를 받았다. 실제로 해당 사실을 제보한 A씨는 “3년 전부터 현재 본교 교직원으로 재직 중인 B씨를 축구부 감독으로 채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밝혔다. 심지어 A씨는 “과거 타 대학교 운동부 감독으로부터 ‘계약기간 만료 전 사표 제출 시 남은 기간동안 B씨와 친분이 있는 본교 구재단 인사에게 말해 급여를 책임져 주겠다’는 회유를 받았다”며 본 사안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지목받은 타 대학교 감독은 “후배에 대한 걱정이었을 뿐, 회유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A씨가 말한 축구부 관련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축구부 신입생들을 선발하는 과정에 있어 비리가 존재한다는 내용 또한 포함돼 있었다. 본 사안에 관해 A씨는 “선수 수급 문제로 특별 편입을 실행했으나 또한 공정한 기준을 통해 제대로 된 선수를 뽑은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특별 편입 과정에서 충분한 경력이 있는 지원자들을 선발한 것이 아니라, 면접 비율을 80%로 늘려 축구부 선수들을 모집했다고 한다. 뒤이어 A씨는 “이러한 방식으로 선수를 선발하다보니 팀의 경쟁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본교는 축구부의 실적 및 선수 부족을 감독의 탓으로 돌린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처럼 A씨는 축구부 감독 채용에 대한 의문을 지속적으로 표시했으며, 본 사안에 대한 명확한 사실 규명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 측, “투명한 채용 과정 필요”


 그렇다면 A씨가 제시한 B씨 관련 의혹은 무엇일까. 본교 축구부의 부형 C씨는 “인창고등학교 축구부 창단 당시, B씨가 돈과 관련해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학부형들 사이에서 유명하다”고 말하며 “과거 논란이 있었던 사람이 지도자가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의견을 표했다. 하지만 당시 사건에 대해 B씨는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았다”며 관련 문서 제시와 함께 과거 논란을 일축했다. 이어 체육운영위원회 김성수 위원장은 “실제 해당 내용에 대한 소문이 돌긴 했지만 B씨의 무혐의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며 “축구부 감독 지원자격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므로 B씨의 지원 또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2017년 당시 B씨가 교직원 정년(60·61세)보다 많은 나이로 직원에 채용된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B씨의 채용이 구재단 인사와 연관돼 있다는 입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B씨는 “개인적으로 손종국 전총장과 친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손 전 총장과의 관계는 나의 채용과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식직원이 아닌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학교 측의 요청으로 이력서를 제출해 채용됐다”고 말했다. 해당 사안에 대해 본교 노동조합 김경동 노조위원장은 “현 규정상,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의 정년은 명시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 노동조합도 B씨의 교직원 채용과정에 의문이 들어 김인규 총장과 이사장에게 성명서를 제출했다”며 “앞으로 학교 측은 공개적이고 명한 채용과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노동조합 차원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중한 과정 거쳐 선발할 것”


 현재 축구부 감독 채용은 지난달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친 상태로, 는 5일(목) 최종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축구부 감독 내정설’에 대한 본교 체육실의 입장은 어떨까. 체육실 체육육성팀 김형균 팀장은 “지금은 아직 채용이 진행되고 있기에 결과에 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답변도 내놓을 수 없는 시기”라며 “앞으로 최종 선출된 인물을 지켜봐 달라”고 말을 아꼈다. 뒤이어 그는 계약학과 학생을 축구부 선수로 전환시켜 주겠다는 입학비리 의혹에 대해 “체육실과는 관련 없는 사항”이라고 단언했다. 결국 운동부를 총괄하는 체육실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자세한 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


 한편 체육운영위원회 김성수 위원장은 “축구부 감독 채용에 지원한 인물은 총 21명으로, 그 중 다수가 프로팀 감독 및 대표선수 경력을 보유한 사람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뒤이어 그는 “엄중한 채용 과정을 거쳐 좋은 지도자를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감독 평가 지표가 특정인을 노린 편향된 지표라는 의견에 대해 “해당 지표는 이전의 주관적 평가 방식을 보완하고자 마련한 것”이라는 말과 함께 억울함을 표했다. 덧붙여 “오히려 객관화된 지표를 통해 보다 나은 지도자 자격 평가가 가능해졌다”는 의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난해 진행된 학부형들과의 면담에서 갑작스러운 감독 변경으로 인한 선수 혼란에 대한 걱정이 언급됐음을 밝히며, “학부형들에게 만약 우려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나부터 시위를 하겠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축구에 대한 애정일 뿐, 비리 없어”


 위와 같은 논란에 대해 당사자인 B씨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취재 과정에서 B씨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는 축구부 감독 채용 당시 지원서를 제출한 사실에 대해 묻자 “단지 축구를 하고 싶은 욕망 때문에 지원한 것”이라며 “이전까지 축구와 관련해 여러 직책을 맡았던 만큼 축구를 사랑하고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남을 헐뜯는 것은 명예훼손”이라는 의견을 밝힌 그는 “나는 축구계에서 결백하고 정확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축구부 감독 채용 및 본인에 관련한 의혹이 떠도는 것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낸 것이다. 끝으로 그는 “떳떳하기 때문에 남아있는 의혹이 있다면 경찰이든 검찰이든 고발을 했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본교에서는 해당 논란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상태다. 이에 제 31대 리본 총학생회 김대원(경영·4) 회장은 “축구부 감독 채용 논란이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라며 “불공정한 과정으로 감독이 채용된다면 제대로 된 훈련조차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공정하지 못한 절차를 통한 채용 방식은 과거의 악습”이라는 의견을 밝힌 그는 “이후 교무처 방문을 통해 관련 사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는 말을 더했다.

 

덧붙이는 글

이처럼 본지는 해당 논란의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해당 논란과 관련된 사실이 추가적으로 드러나고 있어, 본교 축구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공정한 채용 과정을 통해 학교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교직원을 선발해야한다”는 노동조합 김경동 노조위원장의 말처럼, 더 이상 교직원 선발 비리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하지 않는 본교가 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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