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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획] 법인 정상화로 새 국면 맞이할까···결국 또 논쟁만 후보자 추천 끝났지만 목소리는 높아지고 피로감만 가득 김봄이 기자 2024-10-29 14:50:41
지난달 23일 본교의 정이사 체제 전환이 확정되며 주체별 후보자 추천이 진행됐다. △대학평의원회 △전·현직이사협의체 △개방이사추천위원회 △교육부 총 4개 단체에서 이뤄진 추천 과정 속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후보자 추천은 마무리됐으나 각종 입장문 및 성명문이 발표되는 등 구성원 내 다툼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지는 대학평의원회 내 갈등을 자세히 알아보고 여러 단체에서 발행한 각종 입장문 및 성명문을 살펴봤다.


정이사 후보 추천 단체 중 대학평의원회는?


 대학평의원회(이하 평의원회)는 사립학교법 시행령 제10조의 6에 따라 △교수 △직원 △학생 △조교 등 각각의 구성 단위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학교법인 경기학원 정관 제3절 제35조의 3에 의거해 본교 평의원회는 △교원 6인 △직원 3인 △학생 3인 △동문 2인 △조교 1인 △외부인사 1인 총 16인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학원의 민주적 운영과 대학 자치 실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두며 대학의 발전계획 및 각종 주요 심의를 요하는 사항에 대한 의결을 진행한다. 


 이에 지난달 본교가 정이사 체제로 전환되며 지난 15일까지 평의원회 내 정이사 후보자 추천자 4인을 선정해야 했다. 2024학년도 제6차 대학평의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경기학원 정이사 후보자 추천 회의 결과, 지난 7일 오전 7시와 지난 11일 오후 8시 두 차례에 걸친 회의를 예정하며 마무리됐다. 그러나 지난 11일 진행된 회의에는 평의원회 위원 16인 중 9인만이 참석했고 당일 회의에서 정이사 후보자 4인을 추천해 본교 법인 측으로 전달하게 됐다.

 

9명과 7분열된 평의원회


 그렇다면 이와 같은 중대한 사안에 있어 9명만이 참석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2024학년도 제8차 평의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회의 시작 전 본교 제18대 가치, 같이 노동조합 배대호 위원장의 발언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난 15일 발행된 본교 교수회 뉴스레터에 따르면 ‘모든 분들을 만족시키는 결과였으면 좋았겠지만 다양한 의견들을 모두 아우르기 불가능한 상황에서 때로는 표결을 통한 선택이 불가피했습니다’라며 ‘절차적으로 그리고 규정상 어떠한 문제도 없도록 회의가 진행되었다는 말씀드립니다’란 내용이 담겼다. 또한 뉴스레터 내용에 따르면 두 번째 평의원회 당시 진행된 후보자 추천 방식에 대한 의견 차이부터 갈등이 시작됐음을 추측할 수 있다. ‘민주적인 논의와 규정에 의한 표결을 통해 결정된 대학평의원회의 정이사 후보 추천 방식에 대해 동문대표들과 직원대표들이 반발하며 정이사 후보를 선정하는 세 번째 평의원회 회의(10월 11일)에 불참하였고, 일부 대표들이 교육부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하였습니다’라고 기재된 점을 미뤄봤을 때 후보별 후보자 1인당 1표 투표로 다득표자 4인을 선정하는 방식이 선정된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이에 본지는 총동문회, 직원노동조합을 비롯한 5개 단체가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측으로 전달한 ‘정이사 후보 추천 방식의 부당함에 대한 진정서’를 확보했다. 해당 진정서에는 ‘이 추천 방식은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가 반영될 것이 명확해 동문, 직원, 외부인사, 일부 교수 의원들이 절대 수용할 수 없습니다’라고 적혀있다. 또한 추가로 지난 21일 ‘학교법인 정이사 후보자 추천 관련 입장문에 대한 반박문’을 게재하는 등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평의원회만이 아냐끊임없는 의견 표출 지속돼


 이는 비단 평의원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이사 체제로 전환되는 과정 속 전·현직이사협의체에서 손씨 일가 2명을 추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내부적인 잡음이 끝없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 14일 ‘정상화 대응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본교에 현수막이 게재되며 전단지를 뿌리는 등 혼란이 야기됐다. 이에 지난 14일 본교 제37대 인, 연 총학생회는 ‘학내 비리로 시대에 역행하지 않고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되며 원칙을 준수하고 청렴해야 한다는 원칙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이를 위반하는 이사가 있다면 총학생회는 언제든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덧붙여 지난 17일 정상화 진행 현황을 공유하는 등 정이사 후보자 추천에 대한 내용을 전파했다.


 뿐만 아니라 교수단체 및 서울·수원 민주동문회에서 입장문을 표명하는 등 법인 정상화를 둘러싼 단체들의 의견 개진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9일 전국교수노동조합 경기대지회가 발행한 입장문에는 ‘황OO 임시이사는 광운대학교의 조OO 이사장을 개방형 이사로 추천했는데 조 이사장은 비리사학의 주범 손종O의 장남인 손O호와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있다’는 내용이 작성되며 추천된 정이사 후보자 중에도 측근 세력이 있다는 의혹이 가중됐다. 지난 22일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측으로 전달한 서울·수원 민주동문회 입장문에 따르면 ‘경기대학교 정이사 선임에 있어 손종국 前 총장의 아들과 측근들은(손 前 총장 아들과 친분이 두터운 인사들)은 배제하여 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라며 올바른 이사를 선임해 주길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봄이 기자 Ι qq4745q@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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