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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자는] 하얀 백지에 바래지지 않을 오늘을 담아서 Oh I’m drawing, It’s drawing all day 김선혜 기자 2025-09-29 17:21:15
여름방학이 끝난 가을, 혹시 여행이 그리우시진 않은가요? 이런 여행의 추억을 보다 더 ‘잘’ 기억하기 위해 기자는 최근 새로운 취미를 만들었습니다. 이에 본지는 김선혜(응용통계·2) 기자의 취미, ‘여행지 풍경 그리기’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요즘 기자는

 

 경기대신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신문편집국에서 편집국장 겸 사회팀장으로 활동 중인 사회과학대학 응용통계학전공 24학번 김선혜입니다. 기자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공책을 들고 다니며 그리는 건 물론, 최근에는 그래픽 태블릿(Graphics Tablet)과 갤럭시 탭(Galaxy Tab)을 이용한 디지털 그림도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자신의 그림으로 굿즈를 만드는 게 취미일 정도로 기자는 그림에 진심이랍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 그림과 관련해선 새로움을 느끼지 못하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친구와 함께 속초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온 뒤 기자는 새로운 그림 그리기 취미를 얻었습니다. 바로 ‘여행지 풍경 그리기’입니다.

 기자가 처음으로 그렸던 여행지 풍경


 기존의 취미와 무엇이 다른지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확실한 건 ‘장소’가 다르다는 것에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그릴 수 있는 일반적인 그림과 달리 기자는 ‘여행지’에서 그 여행지의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그림을 그립니다. 이는 행위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기자가 그 여행, 그날의 기분과 추억을 그림에 담고자 한다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노을이 지는 순간부터 밤까지그날의 전부를

 

 처음 그렸던 풍경 그림은 표지가 귀엽고 한 장씩 뜯어 쓰기 좋아 구매했던 공책과 근처 마트에서 호기심에 산 오일 파스텔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때의 기자는 속초 여행 중 바닷가가 훤히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 버스 시간을 기다리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었죠. 눈에 풍경을 한껏 담으면서 스스로 그린 그림이 영원히 남는다는 보람도 느낄 수 있어 곧 조금이라도 멀리 떠날 때마다 공책을 들게 됐습니다. 기자에게 있어 자신이 그린 풍경 그림은 하나의 ‘추억 사진’으로 느껴진답니다.

 

기자가 그린 '화성행궁'


 이번 기사 마감 주간에도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 위해 가볍게 여행을 떠나봤습니다. 멀리 가긴 부담스러워 본교 근처의 수원 행궁동으로 향한 기자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주위에서색연필 하나를 사고 ‘화성행궁’이 잘 보이는 카페로 향했습니다. 수업이 끝나 노을이 서서히 하늘을 물들일 때 자리에 앉았고, 오랜 한국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화성행궁은 그야말로 절경(絶景)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먼저 창문 밖의 풍경을 찍고 어둑어둑해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죠. 30분, 1시간 집중해서 그리다 보니 어느새 완전한 밤이 된 풍경이 보였습니다. 부드러운 색연필은 아닌지라 색 표현이 잘 되진 않았지만, 완성된 그림은 나름대로 화성행궁을 담고 있었습니다.

 

추억 사진 그 이상의 것

 

 사실 기자는 흔히 말하는 추억 사진을 잘 안 남기는 편입니다. 사진 찍는 것보다 눈에 담는 게 여행을 즐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그저 사진을 찍는 게 귀찮다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행에서 남기는 사진은 오직 풍경뿐으로, 그마저도 핸드폰의 바탕화면을 바꾸기 위해 한두 장을 찍습니다. 그러나 최근 갑작스럽게 핸드폰이 망가지면서 기자가 가지고 있던 사진을 전부 잃게 됐는데요. 이처럼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며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핸드폰의 데이터로 추억을 남기기엔 불안감이 일었습니다. 그때 기자에게 구원처럼 다가왔던 것이 여행 당시 시간이 남아 끄적였던 풍경 낙서였습니다. 우연히 기억나 펼쳐본 공책에는 여전히 그날의 추억이 살아 숨 쉬고 있었답니다. 혹시 일상에 지쳐 여행이 그리워지진 않았는가요. 또는 추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진 않나요. 그렇다면 한 번 펜과 공책을 들고 근처에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글·사진 김선혜 기자 | sunhye@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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